이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불참이 공식화되면서 주인을 잃은 '아시아 직행 티켓' 한 장의 향방을 놓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란 스포츠부 장관이 "어떤 상황에서도 참가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자, 이라크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명확한 '승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놀드 감독은 FIFA의 공정한 결정을 촉구했다. 그는 이란이 빠진 자리에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차순위 팀이 가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입장이다.
아놀드 감독은 호주 연합통신(AAP)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이라크가 이란의 직행권을 승계하고, 이라크에 패했던 아랍에미리트(UAE)가 플레이오프 자리를 넘겨받는 것이 가장 공정한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그의 제안은 아시아 지역 예선의 실질적인 성적 기록에 근거한다. 이라크는 월드컵 아시아 지역 5차 예선에서 UAE를 꺾고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사실상 본선 직행권을 얻지 못한 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이라크가 이란의 빈자리를 메워 본선 G조(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로 직행하게 된다면, 마지막 단계까지 이라크와 경쟁했던 UAE가 차순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 기회를 얻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 중동 정세로 인해 이라크 영공이 폐쇄되는 등 대표팀의 이동이 제한된 절박한 상황에서, 이러한 행정적 결단은 이라크 축구의 40년 숙원을 풀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을 쥔 FIFA의 선택에는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FIFA 월드컵 규정에 따르면, 참가 협회가 본선에서 철회할 경우 FIFA는 독자적인 재량에 따라 대체 팀을 결정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반드시 성적순으로 보충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흥행성을 고려한 중국의 발탁 가능성이나 단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한 UAE의 우선권 부여 등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축구계 전문가들은 예선 과정을 통해 실력을 증명한 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월드컵의 권위와 스포츠 정신을 지키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란의 월드컵 출전 철회 이후 FIFA가 소집할 긴급 위원회에서 아놀드 감독의 호소가 현실이 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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