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28·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에게 마이애미 론디포파크는 어쩌면 꿈의 무대였다. 자신이 몸담았던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이었지만 정식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다른 팀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고우석은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도미니카 공화국전에 8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이번 WBC에서 3경기에 나서 모두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8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전에서 1⅔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실점 경기였다.
14일 경기를 마친 고우석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대표팀이 0-10으로 7회 콜드게임으로 졌기 때문이었다. 고우석은 "8강에 오른 것은 만족한다. 하지만 오늘 강한 상대였지만, 콜드게임으로 진 것에 대해 선수단 모두가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완해야 할 점들을 다 같이 자각하고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우석은 "많은 분이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가 (쇼케이스 측면에서) 중요하지 않냐고 물어보셨지만, 저에게 개인적인 의미는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직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 하나만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진심이었다.
론디포 파크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고우석은 2024시즌과 2025시즌 마이애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입성에 도전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그는 "2024년과 2025년에는 정말 한 번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정말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곳"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막상 이렇게 오게 되니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소속팀에서) 부족함 때문에 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비록 도미니카 공화국의 강력한 타선에 고전하며 팀은 아쉬운 결과를 안았지만, 고우석은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시차 영향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프로 선수로서 그런 핑계는 접어두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승부했어야 했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또한 "상대 타자들이 너무 좋았지만, 다음 대회에 나간다면 반드시 한 번은 이겨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고우석은 "잘한 것은 잘한 것이지만, 앞으로 더 잘해야 할 점들을 찾고 스스로 더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남긴 채 야구장을 떠났다. 이제 고우석은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복귀해 전반기 동안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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