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MVP 출신 에릭 페디(3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와르르 무너졌다.
페디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3⅔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난타당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경기를 마친 페디의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12가 됐다. 총 8⅔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3자책), 피안타율 0.29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7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페디는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선발 등판했던 헤이건 스미스 대신 마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출발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 타일러 톨버트에게 3루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도루까지 내줬다. 후속 카일 이스벨의 번트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레인 토마스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헌납했다. 그래도 에드가 쿠에로와 카터 젠슨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쳤다.
4회말 페디는 선두타자 브랜든 드루리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점수는 2-2 원점이 됐다. 계속해서 닉 로프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존 레이브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케빈 뉴먼의 1루수 쪽 파울 플라이 아웃 때 2루 주자 로프틴이 태그업, 3루에 안착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톨버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페디는 양 팀이 여전히 2-2로 맞선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스벨에게 중견수 방면 날카로운 직선타로 2루타를 내준 페디. 후속 토마스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하지만 스탈링 마르테를 병살타로 솎아낸 뒤 젠슨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페디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드루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다음 타석에 선 아브라함 토로에게 볼넷을 내줬다. 계속해서 존 레이브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얻어맞은 페디. 다음 타자 뉴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2아웃을 채웠다. 결국 페디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페디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알렉산더 알베르토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페디가 이날 총 18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기록한 투구 수는 67개. 그중 스트라이크는 43개였다. 화이트삭스가 4-10으로 패하면서 페디는 시범경기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한편 페디는 2023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 리그를 평정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및 탈삼진(209탈삼진)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대망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탈삼진 타이틀상을 비롯해 투수 부문 수비상,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그리고 정규시즌 MVP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이어 2024시즌을 앞두고 빅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한화 약 197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한국서 단 13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페디의 인생 역전이었다.
미국 무대로 복귀하자마자 페디는 31경기에 선발 등판,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총 177⅓이닝 동안 154피안타(20피홈런) 66실점(65자책) 5몸에 맞는 볼, 52볼넷 154탈삼진, 피안타율 0.233, WHIP 1.16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페디는 2025시즌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해 페디는 32경기(24경기 선발)에 등판해 4승 13패 평균자책점 5.49로 흔들렸다. 총 141이닝을 던지면서 147피안타(19피홈런) 90실점(86자책) 3몸에 맞는 볼, 67볼넷 83탈삼진, 피안타율 0.269, WHIP 1.52의 세부 성적을 거뒀다.
결국 페디는 2025시즌 종료 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페디의 방출 소식에 NC가 다시 움직였다. 2026시즌 마운드 보강을 위해 페디 영입을 추진, 라일리 톰슨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그렸다. 그러나 페디는 빅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결국 NC도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에게 친정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화이트삭스와 1년 단기 계약을 맺고 부활을 도모하는 페디. 과연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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