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의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32)가 심상치 않은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극심한 홈런 가뭄에 시달리자 사령탑도 급기야 쓴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LA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1회 헛스윙 삼진을 시작으로 3회 2루수 직선타, 6회 중견수 플라이, 7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2-7로 져 시즌 24승 16패를 기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최근 10경기 4승 6패로 팀 역시 부진하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이날 '부진한 오타니에 로버츠 감독 쓴소리'라는 제목으로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54) 다저스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는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속구에 스윙이 늦은 장면이 몇 번 있었다. 평소라면 허리띠 높이로 들어온 공은 담장 밖으로 보냈겠지만, 지금은 조금 늦고 있으며 배트가 밑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을 때라면 2루타나 홈런이었을 타구가 좌익수 플라이가 되고 있다.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건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현재는 타이밍이 맞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오타니의 홈런 실종에 주목했다. 매체는 "오타니의 마지막 홈런은 4월 26일(현지시간) 시카고 컵스전 4번째 타석에서 터뜨린 시즌 6호 솔로포였다. 이날로 10경기, 46타석 연속 무홈런을 기록하게 됐다"며 "또한 시즌 5호 홈런은 4월 12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첫 타석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즉 106타석 동안 단 1개의 홈런만을 기록하며 오타니답지 않은 상황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히가시스포웹은 "오타니의 호쾌한 아치가 사라지자 미국 언론도 드디어 술렁이기 시작했다"며 "한 미국 사이트는 오타니의 부진에 대해 '야구의 신들조차 약점을 보이는 순간이 있다. 어떤 투수도 위협했던 파워는 이제 봉인된 듯하다. 홈런을 양산하던 위풍당당한 모습은 이전만큼의 임팩트를 잃었다'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2023년 아메리칸리그(44개), 2024년 내셔널리그(54개) 홈런왕을 차지한 오타니는 지난해에는 55개의 아치를 그려 카일 슈와버(33·필라델피아 필리스·56개)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40경기에서 6홈런에 그친다. 현재 내셔널리그 홈런 1위인 슈와버(16개)와는 10개 차이로 벌어졌다.
시즌 타율도 0.241(141타수 34안타)에 머물고 있다. 특히 5월 들어서는 8경기에서 타율 0.129(31타수 4안타)의 슬럼프에 빠져 있다. 올 시즌 투수로는 6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0.97(37이닝 6실점 4자책), 42탈삼진의 호투를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로버츠 감독은 "현시점에서는 오타니를 계속 1번타자로 기용할 것"이라면서도 "기대가 큰 만큼 중압감도 있을 것이다. 성적 자체가 아주 나쁜 건 아니지만, 오타니라는 존재와 그동안 쌓아온 실적을 생각하면 분명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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