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서로 다른 3개 구단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우리 투수들을 연투시키지 말아 달라는 압박이었다."
운명의 결승전을 앞둔 베네수엘라 대표팀 오마르 로페즈(49) 감독이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연락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내용은 소속팀 투수들의 혹사를 방지해달라는 것이었다.
로페즈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결승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자리에서 투수 운용 계획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로페즈 감독은 "오늘 아침 3개 구단으로부터 우리 투수들을 연투시키지 말아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단판 승부인 결승전을 앞두고 감독으로서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시즌 개막을 앞둔 MLB 구단들이 자국 선수의 부상을 우려해 국가대표팀의 운영에 간접적인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페즈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잠시 누워있다가 다시 일어나 답장을 보냈다. 나는 내 선수들을 위해 싸워야 했기 때문"이라며 구단 측과 치열한 협상을 벌였음을 밝혔다. 로페즈 감독은 "결국 끈질긴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았고, 오늘 밤 승리를 위해 필요한 투수라면 연투를 불사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투수 운용 면에서 미국의 일정이 베네수엘라보다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17일) 베네수엘라는 이탈리아와 4강전을 치렀기에 대부분의 투수가 연투에 걸린다. 반면 미국은 16일 도미니카 공화국과 경기를 한 뒤 하루 휴식을 취했기에 연투가 아니다.
전날 베네수엘라의 메이저리그 소속 불펜 투수는 루인산더 아비야(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비롯해 앙헬 제르파(밀워키 브루어스), 에두아르드 바자르도(시애틀 매리너스), 다니엘 팔렌시아(시카고 컵스) 등이다. 특히 이탈리아전을 마무리한 팔렌시아는 컵스에서도 클로저 보직을 맡고 있다. 2025시즌 22세이브를 기록했다.
17일 등판한 불펜 투수 가운데 리카르도 산체스(29·멕시코 알고도네로스 데 우니온 라구나)와 안드레스 마차도(일본 오릭스 버팔로스)만 메이저리그 구단 소속이 아니다.
이미 로페즈 감독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KBO 리그 출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등판에 대해서도 구단에서 요청한 투구 수 제한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로페즈 감독은 "야구는 실수의 게임이고, 우리는 그 실수를 줄이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며 "구단들의 압박이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됐다. 오늘 밤 베네수엘라가 하나로 뭉쳐 기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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