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좌완 고효준(43)이 은퇴를 미루고 혈혈단신 울산 웨일즈에 입단한 그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고효준은 지난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과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홈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울산 구단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장원진 감독님과 최기문 코치님, 김동진 단장님이 연락해 오셔서 또 해볼 생각 없냐고 해서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앞선 18일 울산 김동진 단장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좌완 불펜 투수 고효준을 영입했다"며 "젊은 투수진의 멘토 역할과 함께 불펜 운영의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효준은 KBO를 대표하는 좌완 불펜 투수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등을 거치며 24시즌 동안 646경기를 출장했다. 1군 통산 기록은 49승 55패 6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31, 911이닝 617볼넷 914탈삼진.
지난해는 두산에서 활약했다. 1군 45경기 2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6.86, 21이닝 14볼넷 19탈삼진으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시즌 후 방출됐다. 많은 나이에 은퇴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으나, 그는 혈혈단신 울산으로 내려왔다.

고효준은 "(울산에 내려오면) 가족이랑 떨어져 있는 부분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가족들이 조금 더 해볼 수 있으면 해보면 좋겠다고 응원해줘서 이렇게 오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컨디션은 60~70% 정도다. 그동안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하면서 개인 아카데미에서 공도 던졌다. 태국 푸켓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훈련하는 건 해왔던 게 있어 도가 텄다"고 웃었다.
선수층이 얇고 경기 수가 많은 퓨처스리그는 기회의 땅이었다. 고효준은 "지난해는 한 달 이상 결장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시즌 중 그 정도 공백기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의외로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구단의 방향성도 있었겠지만, 선수로서는 되게 많이 힘든 순간이었다"라며 "올해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준비 과정에서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많이 취해서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초 시민구단인 울산 웨일즈의 1군 승격은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대신 선수들의 시즌 중 KBO 10개 구단과 계약은 막지 않았다. 그런 만큼 울산 웨일즈 선수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1군 진출이다. 고효준 역시 이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고효준은 "(1군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여기 올 때 그런 면도 있었고 여기서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일단 보여줘야 1군에 갈 수 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겠지만, 쇼케이스라고 생각하고 더 집중하고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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