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체절명의 월드컵 불참 위기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은 자국의 행정 조치로 인해 오는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듯하다.
'더 타임스 이스라엘'과 'ESPN' 등 주요 외신은 27일(한국시간)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이란 체육 청소년부는 적대국으로 간주되는 국가로 선수단 파견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 체육 청소년부는 "이란 선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적대국에서의 국가대표 및 클럽팀 경기를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전쟁 여파로 풀이된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금지 조치에 따르면 당장 내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트락토르SC(이란)와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16강전도 무산된다.
'더 타임스 이스라엘'은 "이란 당국은 현재 AFC에 해당 경기의 개최지 변경을 요구할 방침이다. 축구협회와 각 구단이 이 사항을 AFC에 통보하고 경기 장소를 재배정받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조치가 월드컵에 미칠 파장이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군사 공격 상황을 이유로 미국 내 경기 개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한 조에 속해 미국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를 예정이었다.
'알자지라' 등 중동 매체에 따르면 메디 타즈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미국에서 치러질 조별리그 경기 장소를 멕시코로 변경해달라고 FIFA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이란의 장소 변경 시도에 선을 그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달 초 "이란 대표팀의 입국은 환영하지만,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경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불참을 종용하는 듯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 축구계는 내부적으로도 사상 초유의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란은 전쟁 여파로 평가전 장소를 요르단에서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옮겼다. 일단 이란은 튀르키예 현지에서 나이지리아,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준비 중이다.
특히 정치적 논란으로 인한 핵심 전력의 이탈이 심각하다. '알자지라' 등 중동 매체에 따르면 A매치 57골을 기록한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31·알 아흘리)은 적대 관계인 UAE 총리와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정부에 의해 대표팀에서 전격 제명됐고 자산 압류 명령까지 내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 또한 최근 소속팀 경기 후 이스라엘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한 사실이 알려져 제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호주에서 열린 2026 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여자 대표팀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이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망명을 신청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더 타임스 이스라엘'은 "이란 당국은 이들을 배신자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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