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 타율 4할이 넘는 맹타에도 불구하고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발된 김혜성(28·LA 다저스 산하 마이너 트리플A)이 가공할 만한 타구 속도를 앞세워 무력시위를 펼쳤다. 특히 대만의 국가대표 우완 투수 좡천중아오(26)를 상대로 총알 타구를 생산하는 위엄을 과시했다.
김혜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64, OPS(출루율+장타율)는 0.853이 됐다.
이날 관심사는 대만 출신 선발 좡천중아오와 김혜성의 맞대결이었다. 좡천중아오는 2021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었으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만 국가대표로 활약한 투수다.
초반 기세는 좡천중아오가 잡았다. 김혜성은 1회 첫 타석에서 0-2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뒤 83.7마일(약 134.7km) 체인지업에 배트가 나가며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혜성은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좡천중아오의 93.5마일(약 150.5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3루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세 번째 맞대결에서 김혜성의 진가가 드러났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초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흘려보낸 뒤 볼 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좡천중아오의 91.6마일(약 147.4km)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이 타구는 무려 102.2마일(약 164.4km)의 속도로 우익수 앞에 총알처럼 배달됐다. 상대 투수의 강속구를 무색하게 만든 완벽한 '참교육'이었다.
이후 김혜성은 6회 1루수 땅볼,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막판까지 알렉스 프리랜드(25)와 치열한 26인 로스터 경쟁을 펼쳤던 김혜성은 아쉽게 밀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매 경기 압도적인 타구 질과 고타율을 유지하며 빅리그 콜업을 향한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타석에서의 퀄리티를 본다는 다저스의 주문 사항에 맞춰 타격폼 조정과 함께 선구안 개선까지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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