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강 원투펀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떠난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가장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했던 한화 이글스 불펜의 부침이 심각하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5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도 불구하고 불펜 난조로 11-14로 졌다.
개막시리즈에서 2연승을 달렸으나 이후 불펜이 크게 흔들리며 2패를 떠안았다.
투타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4경기에서 팀 타율은 0.329 6홈런 35득점을 뽑아냈다. 경기당 평균 8점 이상을 내고도 2경기는 내줬다는 뜻이다. 팀 타율과 득점 모두 KT에 이어 2위지만 팀 평균자책점(ERA)이 8.29까지 처지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게 문제다.
지난해 한화의 마운드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팀 ERA가 3.55에 불과했다. 폰세와 와이스를 위시해 류현진과 문동주까지 강력한 선발의 힘이 컸지만 불펜도 ERA 3.63으로 SSG(3.36)에 이어 2번째로 강력했다.
올 시즌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4위였던 팀 타율(0.266)은 2위로 뛰어 올랐지만 마운드가 처참히 무너진 것. 아직 로테이션 한 바퀴를 돌지 않은 가운데 선발 ERA는 4.67로 지난해에 비해 아쉬웠지만 더 큰 문제는 불펜이다. ERA 11.32로 심각한 상황이다.

1일 경기는 한화의 약해진 불펜진의 힘을 체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류현진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요건을 안고 물러났고 6회 한 점을 더 내며 4-2로 점수 차를 벌렸으나 7회부터 불펜진이 무너져 내렸다.
6회초 2사에 등판한 박상원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안타 1볼넷을 허용한 뒤 물러났는데 공을 넘겨받은 정우주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윤산흠이 급한 불을 껐지만 역시 1실점, 강건우(0이닝 1실점)에 이어 8회에 등판한 김서현도 아웃카운트를 못잡고 3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타선이 8회 심우준의 스리런 홈런 포함 6점을 폭발하며 동점을 만들어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기대케 했으나 9회 등판한 김도빈마저 볼넷 3개를 내준 뒤 싹쓸이 2루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불펜에서 등판한 투수 중 실점이 없는 건 조동욱(2⅔이닝)과 박재규(⅓이닝)뿐이다. 박재규가 단 한 타자만 상대했고 대체로 소화 이닝이 매우 적다는 걸 고려하면 불펜이 얼마나 크게 흔들리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물론 선발 투수 중 아직 6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가 없어 불펜진의 부담이 가중되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지만 불펜을 이끌어줘야 할 김서현(2경기 1이닝 3실점)과 정우주(3경기 2이닝 3실점)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게 뼈아픈 상황이다.
2일 KT전 선발 투수는 문동주다. 시즌 전 부상으로 준비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던 터라 얼마나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문동주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마운드 안정화를 위한 첫 번째 스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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