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3)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에 대해 염경엽(58) LG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의 부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투구 메커니즘과 구종 활용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내놨다. 분명 다음 등판에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도 했다.
치리노스는 지난 3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앞선 2경기에서 2패를 당한 치리노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5.00에 달했다. 피안타율은 무려 0.484로 매우 높았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역시 2.83을 기록했다.
1선발로 시즌을 출발한 치리노스를 두고 일각에서는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허리 쪽에 불편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 차례 병원 검진까지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3일 경기에서도 부진했기에 의문을 낳았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어제 치리노스의 구속을 체크해보니 투심 패스트볼은 148~149km, 포심은 150km까지 나왔다"며 "작년 수준의 스피드를 다 회복한 상태로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단언했다.
결국 변화구에 대한 제구가 과제로 꼽힌다. 염 감독이 꼽은 치리노스의 가장 큰 숙제는 본인이 '스위퍼'라고 부르는 슬라이더의 제구력이다. 염 감독은 "그 구종(스위퍼)이 제구가 안 되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염 감독에 따르면 치리노스는 기본적으로 투심 패스트볼과 스위퍼를 주무기로 삼는데, 카운트를 잡아야 할 스위퍼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면서 투구 수가 늘어나고 승부가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위퍼가 흔들릴 때 카운트를 잡기 위해 포크볼 비중을 높이게 되는데, 이것이 오히려 타자들에게 읽히는 결과로 이어져 실점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구 시퀀스가 다소 단조로워진다는 점도 함께 짚은 것이다. 염 감독은 "결국 스위퍼로 카운트를 잡아줘야 투심과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제구력 회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비록 최근 부진을 겪고 있지만, 염 감독은 치리노스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구속이 정상 궤도에 올라온 만큼, 제구력만 안정을 찾으면 충분히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신뢰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가 스위퍼 제구를 얼마나 빨리 잡느냐에 따라 향후 경기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분명 다음 경기 반등 여지도 있다"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본래의 위력을 찾도록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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