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명장 미르체아 루체스쿠 감독이 향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불과 5일 만에 전해진 비보에 축구계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영국 매체 'BBC'는 8일(한국시간) "루마니아의 전설적인 감독 미르체아 루체스쿠가 국가대표팀 감독 사임 5일 만에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루체스쿠 감독은 지난 목요일 훈련 직전 몸 상태가 악화되어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금요일 오전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루마니아 축구의 절대적인 전설인 루체스쿠 감독의 별세에 무한한 애도를 표한다"며 "훌륭한 전략가뿐만 아니라 멘토, 루마니아를 세계 축구의 정점에 올린 국가적 상징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루체스쿠 감독은 1981년부터 1986년까지 루마니아를 이끌며 1984년 사상 첫 유로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이후 2024년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와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지난 3월 튀르키예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0-1로 패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동유럽에서 손꼽히는 명장이다. 루체스쿠 감독의 경력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47년 전 코르비눌 후네도아라에서 지도자를 시작한 루체스쿠 감독은 인터밀란(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스(이상 튀르키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디나모 키이우(우크라이나) 등 유럽 명문구단을 두루 거쳤다.

전설적인 기록까지 남겼다. 루체스쿠는 감독 시절 무려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루체스쿠 감독보다 더 많은 우승을 기록한 사령탑은 축구 역사상 알렉스 퍼거슨(49회)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펩 과르디올라(41) 맨체스터 시티 감독뿐이다.
친정팀들의 추모도 잇따랐다. 갈라타사라이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과 리그 15회 우승을 이끈 루체스쿠의 별세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우리는 당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밀란 역시 "인터밀란 모든 구성원이 루체스쿠를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심지어 루체스쿠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루마니아의 레전드로 저명했다. 루마니아 국가대표로 64경기에 출전했고 1970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라즈반 부를레아누 루마니아 축구협회장은 "오늘은 루마니아와 세계 축구계에 있어 슬픈 날이다. 매 순간 축구를 위해 살았던 인물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는 단순한 감독이 아니라 전 세대 선수들에게 인생의 스승이었다. 축구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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