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배구연맹(KOVO)이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발생한 판정 논란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필립 블랑(프랑스) 현대캐피탈 감독을 향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KOVO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연맹은 지난 4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2차전 5세트 14-13 상황에서 레오(현대캐피탈) 선수의 서브 판정과 관련해 소청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통보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랑 감독은 언론을 통해 불응 및 비난의 언행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연맹은 블랑 감독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KOVO 측은 "올림픽,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국제대회에서는 호크아이 시스템으로 인(IN)/아웃(OUT)을 판독하고 있다. 호크아이 시스템을 V리그 14개 구단의 체육관에 5개월 간 설치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며 "대안으로 V-리그에서는 중계방송사와 협업해 비디오판독에 필요한 각종 특수카메라를 투입해 중계 화면을 통하여 비디오판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N/OUT 판독은 스피드한 배구 종목의 특성상 초고속으로 촬영하더라도 번짐 현상과 볼의 접촉면 등과 관련해 많은 판정시비가 발생해 2019-2020시즌부터 전 구단과 합의, 현 IN/OUT 비디오판독 가이드라인(로컬룰)을 적용해 볼의 접지면 기준, 최대로 압박된 상황을 기준으로 라인의 안쪽 선이 보이면 OUT, 보이지 않으면 IN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OVO는 "KOVO는 레오 서브 OUT 판정 및 판독에 대한 현대캐피탈의 재판독 및 결과 회신 요청에 5일 사후판독 및 소청심사위원회를 개최했고, 해당 상황에 대해 면밀하고 엄중하게 논의한 결과 대회요강 비디오판독 가이드라인에 입각해 볼의 접지면을 기준으로 최대 압박된 상황에서 라인의 안쪽선이 보여 '정독'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랑 감독은 지속적인 부적절한 언행으로 V-리그와 연맹의 공신력과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 연맹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블랑 감독은 더 이상의 부적절한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V-리그 구성원의 일원인 만큼 14개 구단이 합의해서 시행하고 있는 경기규칙을 준수하여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2차전 원정 5세트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레오의 서브가 OUT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결국 듀스 접전 끝에 16-18로 져 패배했다. 특히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앞서 비슷한 장면과는 정반대 판독이 나오면서 현대캐피탈 분노도 커졌다. 블랑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분을 삭이지 못했고, "총재와 심판위원장이 모두 같은 굴레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이후에도 블랑 감독은 3차전 홈경기를 앞두고는 "승리를 도둑맞는 일을 맞닥뜨릴 때 느끼는 감정은 분노"라거나, 승리 후에는 "분노가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다"는 등 2차전 판정과 관련된 언급을 이어왔다. 4차전 승리로 챔프전 전적 2승 2패 원점을 만든 뒤에도 "비공식적으로는 3-1(3승 1패)로 우리가 우승했어야 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KOVO 측은 "연맹은 판독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2026-2027시즌 도입을 목표로 AI 기반 비디오 판독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판정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마지막으로 남은 V-리그 챔프전 5차전이 선수단, 팬들의 기억에 남을 최고의 명승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연맹도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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