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이적생' 우완 투수 이태양(36)이 완벽한 투구로 팀의 승리를 지켜낸 뒤 기분 좋게 대전 원정길에 올랐다. 기회가 된다면 한화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시에 호성적에 대한 평가는 8월까지는 잘 던지고 나서 받아야 한다는 겸손함까지 드러냈다.
이태양은 지난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 12-5로 앞선 6회초 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이태양은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3.00에서 1.50까지 끌어내리며 KIA 불펜의 '핵심 카드'임을 입증했다.
이날 이태양의 투구는 헌신 그 자체였다. 당초 2이닝 소화가 유력했으나, 본인이 자진해서 3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9일 스타뉴스와 만난 이태양은 "불펜에서 준비하면서 필승조 투수들이 전날 많이 던진 것을 봤다"며 "내가 3이닝 정도 끌어주면 베스트라고 생각했고, 팀이 필요로 해서 데려와 주신 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잘 준비했던 게 결과로 나타났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제 이태양의 시선은 '약속의 땅' 대전으로 향한다. 지난 2025시즌 종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그가 정규리그 맞대결을 위해 처음으로 친정팀을 방문하는 것. 앞서 시범경기 기간 대전을 찾은 적은 있지만, 승패가 걸린 정규시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원정길을 앞둔 이태양은 "매일 가던 대전이라 익숙하지만, 이적 후 정식으로 (원정팀 소속으로) 가는 것이니 설레기도 한다"며 "기회가 생겨 마운드에 선다면 한화 팬분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시즌 초반 준수한 성적을 찍고 있지만, 오히려 이태양은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세부 지표 및 성적이 좋다는 스타뉴스의 지적에도 그는 "아직 표본이 적다. 이제 4월 초일 뿐이다. 아직 6개월은 더 해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 신경 쓰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태양은 "한 8월 정도는 되어야 내 입으로 (성적에 대해) 얘기하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뒤 "8월까지 잘 던진다면 그때는 제 입으로 직접 떠들고 다니겠다"고 베테랑다운 여유와 신중함을 동시에 보였다.
KIA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이닝을 먹어줄 투수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이태양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이범호(45) 감독은 이태양을 황동하(24)와 함께 롱릴리프로 주로 활용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대박 이적생'으로 거듭나고 있는 그가 친정팀 대전의 마운드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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