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프리 에이전트) 이적 첫해 이런 해결사가 있었던가.
한화 이글스 강백호(27)가 유니폼을 바꿔 입자마자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천재 타자'를 넘어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해내는 '타점 머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 최민준으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가운데 담장을 넘는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였다. 김경문(68) 한화 감독이 이날 4-3으로 승리한 뒤 "3점 홈런을 쏘아올린 강백호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시즌 출발부터 강렬했다. 강백호는 개막전이던 3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9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홈 팬들에게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이튿날인 29일 키움전에선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2안타 5타점을 쓸어 담았다.
강백호는 9일 현재 시즌 10경기에서 15개의 타점으로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은 3개로 에레디아(SSG)와 최형우(삼성·이상 4개)에 이어 공동 3위, 득점권 타율은 0.538로 5위에 올라 있다.
KBO리그에서 FA 이적 첫해 타점왕을 차지한 타자는 아직 없다. 2000년 제도 시행 이래 FA로 팀을 옮긴 첫 시즌부터 타격 3대 타이틀(타율·홈런·타점)을 거머쥔 선수는 단 두 명. 2019년 양의지(두산 NC)가 타율(0.354), 2022년 박병호(키움-KT)가 홈런(35개) 1위에 올랐다.
타점 부문에선 2007년 심정수(당시 삼성)와 2021년 양의지(당시 NC)가 나란히 이적 3년차에 타이틀을 따냈을 뿐이다. 강백호는 올해 KBO 최초 'FA 이적 첫해 타점왕'에 도전한다.

KT 위즈에서 데뷔한 2018년 29홈런을 날리며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는 지난 시즌 뒤 4년 최대 100억원에 한화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까지 8년간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은 2021년 기록한 102개. 그 해 타점과 안타(179개)에서 각각 2위에 올랐을 뿐 아직 개인 타이틀은 얻어내지 못했다.
강백호는 지난 8일 SSG전을 마치고 "내 홈런보다 문동주의 첫 승리가 더 기쁘다"고 팀을 앞세운 뒤 "내 앞뒤로 좋은 타자들이 많다. 이런 밸런스를 꾸준히 잘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 분명히 가을야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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