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마지막 5차전을 앞둔 필립 블랑(프랑스) 현대캐피탈 감독이 전날 발표된 한국배구연맹(KOVO)의 유감 표명과 관련해 "오늘 중요한 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랑 감독은 10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을 듣고 "오늘 5차전에만 집중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경기가 되고 있다. 재미있는 배구를 위해서만 집중하고 싶다"고 답했다.
전날 KOVO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4일 두 팀의 챔프전 2차전 막판에 나온 레오의 서브 인/아웃 판정과 관련된 블랑 감독 발언들에 대해 "언론을 통해 불응 및 비난의 언행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블랑 감독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블랑 감독은 지난 2차전 패배 이후 인터뷰 등 공식석상에서 당시 판정에 대한 분노를 거듭 표출했고, 이틀 전 4차전 승리 후에도 "비공식적으로는 3-1(3승 1패)로 우리가 우승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랑 감독은 그러나 경기 전날 KOVO가 밝힌 유감 표명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우승이 걸린 이날 마지막 5차전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랑 감독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돌이켜봤을 때는 코트 안에서 보여준 '팀 다운' 모습이 여기까지 와주게 해 준 거 같다"며 "레오뿐만 아니라 모두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단체로서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체력이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와의 지난 플레이오프(PO) 2경기를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긴 뒤 대한항공과 챔프전 1·2차전도 풀세트를 치르는 등 13일 간 무려 6경기를 치른 상태다.
블랑 감독은 "물론 선수들이 100% 컨디션은 아닐 거다. 짧은 기간 6경기를 했다. 하지만 서로 신뢰하고 믿는다면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싶다. 앞서 확률의 배구를 말씀해 주셨다. 2패를 당하면 상대 우승 확률이 100%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여기에 있다. 오늘 이기겠다는 소원도 여전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맞선 헤난 달 조토(브라질)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도, 현대캐피탈도 압박이나 부담에 익숙한 팀이다. 2승은 우리 홈이었고, 상대도 2승을 홈에서 거뒀다"며 "현대캐피탈 홈에서 했을 때도 대등한 점수 차로 경기를 치렀다. 5차전에서는 누구보다 오늘 이기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 2차전은 상황은 반대가 됐을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이 이길 수도 있었다. 반대로 4차전도 23-25(1세트), 23-25(2세트), 29-31(3세트)로 승부가 갈렸다.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 면에서는 그만큼 비등했다는 것"이라며 "팽팽한 경기가 계속됐다. 이럴 때일수록 동기부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헤난 감독은 "동기부여보다 더 중요한 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승부욕"이라며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오늘 양 팀 다 있는 힘을 짜낼 거라는 점이다.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앞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이겼지만, 3차전과 4차전은 현대캐피탈이 승리해 챔프전 전적 2승 2패 동률을 이루고 있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확률은 100%였다. 대한항공은 100% 확률 사수에, 현대캐피탈은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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