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동(55) FC서울 감동이 전북 현대를 상대로 '상암 징크스'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클리말라의 극장골로 1-0 승리했다.
개막 무패 행진을 이어간 서울은 승점 16(5승1무)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3연승 상승세가 꺾인 전북은 승점 11(3승2무2패)로 2위에 자리했다.
서울에겐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서울은 지난 2017년 7월 2-1 승리 이후 약 9년, 3205일 동안 전북을 홈에서 이기지 못한 '상암 징크스'를 비로소 끝냈기 끝냈기 때문이다. 직전까지 서울은 홈에서 전북을 상대로 14경기 동안 3무 11패로 열세였다.
그야말로 극장승이었다. 득점 없이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야잔이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문전으로 찌른 볼을 클리말라가 넘어지며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상암벌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찼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0-0으로 끝났어도 우리 선수들이 참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을 만큼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며 "마지막까지 이겨야 한다는 집념이 결국 골을 만들어냈다.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고, 강팀을 잡으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전반전의 고전과 후반전의 반등에 대해 전술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경기 초반 20분까지는 주도권을 잘 잡았지만, 이후 상대 압박에 당황하며 패스 길을 찾지 못했다. 하프타임 때 상대를 어떻게 끌어내고 풀어야 할지 구체적으로 지시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잘 이행해준 덕분에 후반전을 주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승골 주인공 클리말라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김기동 감독은 "중원 싸움이 치열해 클리말라가 눈에 띄지 않아 교체를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하지만 클리말라의 '한 방'이 있다고 믿었다.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기회를 준 것이 오늘 경기의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9년 만에 끊어낸 '상암 징크스'에 대해서는 담담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서울에 온 뒤 여러 징크스 이야기를 들었지만,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한 것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며 "김진수 선수도 경기 전 '끝까지 냉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런 정신력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팀의 정체성 변화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과거에는 특정 스타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모든 선수가 함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팀이 됐다"며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잡아 기쁘지만, 당장 울산전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선수단 운영을 잘 고민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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