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마운드를 지배했던 그가 돌아온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에이스' 안우진(27)이 병역과 부상 등 긴 공백을 깨고 마침내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 선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31)과 선발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야구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키움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투수로 안우진을 공식 예고했다. 지난 2023년 8월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무려 955일 만에 선발 등판이다. 고척돔 홈 경기로 따지면 8월 19일 고척 롯데전 이후 무려 966일 만이다. 아주 공교롭게 안우진의 마지막 홈 경기 선발 등판 경기가 롯데전이었다. 당시 안우진은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23년 9월 팔꿈치 내측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안우진은 수술을 받은 뒤 그해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소집 해제를 앞두고 찾아온 어깨 부상까지 겹치며 두 시즌 가까이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당초 2026년 6~7월 복귀가 점쳐졌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회복세로 팬들 곁에 일찍 돌아오게 됐다.
안우진은 최근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통해 완벽한 몸 상태를 증명했다.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라이브를 해본 결과 컨디션이 아주 좋았고,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병원에서도 무리가 없다는 진단을 받아 일정을 잡은 뒤 복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 오랜 공백을 고려해 투구 수는 철저히 제한된다. 안우진은 1이닝만 소화할 예정이며, 최대 투구 수는 30구로 제한된다. 안우진이 1이닝을 던진 뒤에는 또 다른 우완 선발 자원 배동현(28)이 마운드를 이어받는 '1+1 전략'이 가동될 전망이다. 비록 길게 던지진 않지만 1000일이 가까운 공백기 속에서 KBO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 출신인 안우진이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른다.
안우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국가대표 출신 투수 박세웅이다. 2015년 KT 위즈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세웅은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이언츠 선발 자리를 지켜낸 투수다. 커리어 전체에서 79승을 거둔 박세웅은 이번 시즌 아직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앞선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나쁘지 않은 스탯을 찍었다.
야구계의 모든 시선은 이제 고척으로 향한다. 955일의 긴 터널을 지나 다시 마운드에 서는 안우진이 예전의 압도적인 구위를 재현할 수 있을지, 아니면 노련한 박세웅이 '안경 에이스'의 위엄을 보여주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지 팬들의 가슴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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