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통을 피해 이란서 한국으로 돌아왔던 이기제(34)가 태국서 새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태국 프로축구 타이 리그1 방콕 유나이티드는 지난 13일(한국시간) 공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기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이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축구 통계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올해 6월30일까지 단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은 "이기제는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누빈 경험을 갖췄다. AFC 챔피언스리그(ACL2)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방콕의 측면 수비에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방콕은 오는 15일 오후 9시15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25~2026시즌 ACL2 준결승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1차전에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방콕은 2차전을 이기제와 함께 잡고 결승에 오른다는 각오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이기제는 중요한 경기인 ACL2에서 스쿼드의 일원이 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K리그2 수원 삼성 핵심으로 활약했던 이기제는 지난 1월 이란 프로축구 메스 라프산잔으로 이적했다. 입단 직후 5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격화되며 현지 리그가 전면 중단됐다.
리그 중단뿐 아니라 더욱 문제인 건 그의 안전이었다. 이란 전역에 포탄이 투하되는 아수라장 속 이기제는 주이란 한국대사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후 외교부의 지원 아래 다른 교민 24명과 함께 대사관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한 뒤 지난달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야말로 험난한 귀국 여정이었다.
귀국과 함께 안정을 찾은 이기제는 한때 K리그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방콕 유니폼을 입으면서 커리어 두 번째 해외 진출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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