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한화 이글스' 출신 우완 외국인 투수 '대전예수'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아쉬운 숙제를 남긴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와이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4볼넷 2실점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였지만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조기 강판이었다. 투구 수는 76개였다.
이날 경기 초반은 사실 깔끔했다. 1회초 와이스는 최고 시속 95.3마일(약 153.4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스위퍼, 싱커 등을 섞어 던지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안타 하나를 내줬으나 예리한 스위퍼를 앞세워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회까지 실점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3회부터였다. 2-0으로 앞선 채 시작했지만,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와이스는 선두타자 카일 캐로스부터 시작해 브렌턴 도일, 에두아르드 줄리엔까지 무려 세 타자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타자 타일러 프리먼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지만, 한 이닝에만 볼넷 3개를 쏟아낸 점은 매우 아쉬웠다.
결국 와이스는 4회초 선두타자 헌터 굿맨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스위퍼(83.1마일)이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고, 2사 후 트로이 존스턴에게 다시 안타를 내주자 휴스턴 벤치는 지체 없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뀐 투수 크리스티안 로아는 캐로스를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사실 휴스턴은 현재 선발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헌터 브라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에 영입한 일본인 투수 이마이 타츠야까지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조 에스파다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불펜으로 뛰던 와이스를 17일 선발로 낙점했다.
와이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앞선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6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팀 사정상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이번 선발 등판에서도 안정감을 증명하지 못하고 말았다.
지난 2025시즌 KBO 리그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고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와이스였다. 당시 탈삼진 207개를 솎아내며 리그 정상급 구위를 뽐냈던 그는 그 활약을 바탕으로 휴스턴과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볼넷 역시 56개로 매우 적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타자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한국 무대를 평정했던 정교한 제구와 구위가 빅리그 무대에서는 아직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대전 예수'가 다시 한번 부활의 기적을 쓸 수 있을지, 휴스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