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심판이 판정에 항의하는 여성 축구 선수의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해 기절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더선'은 20일(현지시간) "벨기에의 한 여자축구 경기에서 남성 심판이 여성 선수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7일 벨기에에서 열린 스토켐 VV와 로멜 SK의 경기 직후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스토켐의 13-2 대승으로 끝났으나,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끔찍한 난투극이 벌어졌다.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스토켐 소속 선수 웬디 메스는 현지 언론을 통해 "대승으로 경기가 끝나 박수를 치고 있었는데, 심판이 내게 다가와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그가 내 코앞까지 다가와 개인 공간을 침범했기 때문에 밀쳐냈더니, 갑자기 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주먹에 맞은 나는 그대로 기절했다. 지금도 머리가 아프고 목과 귀에도 통증이 있다"고 호소했다.
스토켐의 룰 라마에커스 감독은 "심판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심판이 여성 선수를 때리는 것은 살면서 처음 본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한 경기 후 벌어진 소동 과정에서 스토켐 구단 관계자인 브렌트 베커스는 정강이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베커스는 "폭주하는 심판을 끌어내는 데만 무려 세 명의 인원이 매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해당 심판 역시 억울함을 호소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심판은 "오히려 내가 일곱 차례나 폭행당했고, 바지가 벗겨지는 수모도 겪었다"며 "나는 단지 나 자신을 방어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파문이 커지자 스토켐 구단은 즉각 성명을 내고 분노를 표출했다. 구단 측은 "우리 여성팀에게 있어 참담하고 최악인 날"이라며 "경기 결과가 아닌 온통 심판의 행동에 대한 보도만 쏟아지고 있다. 분노스럽고, 수치스럽고, 비겁하다는 단어들로도 이 같은 행동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는 당국과 접촉했으며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축구에서 폭력이 설 자리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벨기에 북동부 림뷔르흐 지역 검찰은 해당 심판을 고의적 상해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