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린이(롯데 자이언츠+어린이)' 출신 부산공고 우완 기대주 곽도현(18)이 올해 후반기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꿈꿨다.
곽도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95㎝ 몸무게 100㎏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우완 투수다. 비공식 최고 시속 152㎞, 공식 150㎞의 빠른 공과 각이 큰 슬라이더가 매력적인 선수로 지난해부터 스카우트들의 입소문을 탔다.
부산공고에 모처럼 등장한 KBO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 유력 유망주로 꼽힌다. KBO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곽도현은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높다. 구위도 좋다. 공이 (미트에) 차고 들어온다. 다만 구속보다는 콘택트가 이뤄졌을 때 장타가 조금 더 나오는 경향이 있어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일부 미국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끌었다. 또 다른 KBO 스카우트 B는 "곽도현은 일단 피지컬이 좋다. 구속도 최고 시속 147㎞까지 봤다. 구속이 빠른데 제구가 안 되는 유형은 아니다. (메커니즘에 있어) 조금 딱딱한 부분이 있긴 한데 스태미나도 있고 스트라이크도 던질 수 있어 육성해 볼 만한 선수"라고 호평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관심을 가졌다고 들었다. 미국도 피지컬 좋고 볼 빠른데 제구가 안 좋은 선수는 많은데, 곽도현은 비슷한 조건에 제구가 어느 정도 된다. 피지컬도 있으니 힘이 붙으면 장현석(LA 다저스)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학 시절 외면받은 유망주, 부산공고와 함께 성장하다


부산공고는 과거 청룡기 우승(1963년)과 십수 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한 내실 있는 팀이지만, 지역 내 강팀이 많아 늘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모교 출신 이승학(47) 감독이 2017년 부임한 후 다시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등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승학 감독은 과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리플A까지 경험했던 기억을 살려 인성을 갖춘 야구선수를 모토로 후배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경남중 시절 강팀들의 외면을 받은 곽도현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것도 이승학 감독이었다. 곽도현은 중학교 3학년 8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MCL) 수술을 받았다. 지금처럼 건장한 체격도 아니었고 초등학교 때 포수로 야구를 시작해 투수 경험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학 감독의 신뢰 아래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곽도현은 "중학교 때 수술도 했고 말라서 그렇게 메리트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승학 감독님이 나를 잘 컨트롤해주셨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중학교 3학년 때 키는 거의 190㎝ 가까이 됐는데 몸무게가 75㎏였다. 여기 와서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느끼고 개인 트레이닝 센터도 다니면서 쉬는 날에도 계속 훈련했다. 남들에 뒤처지는 걸 정말 안 좋아해서 계속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직구,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포크를 던지는데 스카우트들이 꼽는 주 무기(슬라이더)와 본인이 생각하는 주 무기(포크)가 달랐다. 곽도현은 "포크가 주 무기라 생각한다. 물론 중학교 때부터 슬라이더를 가장 많이 던졌다 보니, 스스로 제일 믿고 있는 구종인 건 맞다. 3B0S 상황에도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교 명장도 아찔했던 경기, 우승팀 상대 '부산공고 곽도현' 알리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전국대회 우승만 20회를 달성한 고교 명장으로 통한다. 최근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덕수고를 27번째 전국 제패로 이끌었다. 그런 정윤진 감독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아찔했던 순간 중 하나로 부산공고와 1회전을 꼽으며 곽도현의 이름을 언급했다.
당시 선발 등판한 곽도현은 7이닝(101구)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1볼넷 3몸에 맞는 공) 6탈삼진 3실점으로 분전했다. 안타 수에서도 부산공고가 8 대 6으로 앞서, 덕수고는 하마터면 잡힐 뻔했다. 결과는 부산공고의 1-3 패배였지만, 곽도현의 이름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곽도현은 "나는 마운드에 들어가면 화끈하게 공격적으로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그것 때문에 맞기도 하지만,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치는 공을 던져야 하는 게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좋아해서 경기 들어가기 전에 어디를 많이 잡아주는지 분석하고 들어갔다. 그때는 높은 쪽을 잘 잡아줬는데, 101개 중 7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그때 포크가 살짝 빠지면서 안 좋았는데 그걸 슬라이더로 커버했다"고 떠올렸다.
그래도 전국구 강팀을 상대로 접전을 벌인 건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동기들의 야구를 향한 열정도 그 어느 명문 팀 못지않은 걸 재확인했다. 곽도현은 "다 같이 좋은 성적을 내보려고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선수마다 장단점이 다른데 서로의 장점을 배우려고 계속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우리 팀 김민재(18)는 정말 포크를 잘 던져서 그 친구한테 영감을 많이 받았다. 안재현(18)은 유급했지만, 구위가 정말 좋아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롯데 승리요정이 된 축구소년, '사직 수호신' 김원중과 재회를 기대하다


축구를 좋아했던 부산 소년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사직야구장을 방문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곽도현은 "나는 원래 축구를 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계속 야구를 하길 원하셨다. 그렇게 부딪히다 아버지랑 야구를 보러 사직에 갔는데, 그때마다 롯데가 이겨서 나도 푹 빠지게 됐다. 지금도 롯데 경기는 못 한다 해도 재미있어서 계속 본다"고 미소 지었다.
'사직 수호신' 김원중은 롯린이의 팬심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김원중은 2012 KBO 신인드래프트 동기이자 현재 은퇴 후 부산공고 투수코치로 재직 중인 박휘성(34·롯데 4R 37번) 코치의 부탁으로 지난해 부산공고를 방문해 인연이 닿았다.
곽도현은 "지난해 5월쯤 김원중 선배가 학교에 방문해 포크를 알려주셨다. 그걸 계기로 주변에 많이 물어보고 갈고 닦아 올해부터는 주 무기로 쓰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당연히 롤모델도 김원중 선수다. 마인드 적인 측면에서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도 본받고 있다. 프로에 가면 키움 안우진 선배님의 공도 직접 보고 싶지만, 롯데에 가서 김원중 선배님을 가장 뵙고 싶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목표도 다부진 체격만큼이나 단단하다. 곽도현은 "우리 팀이 전국대회 8강에 드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1라운드 지명도 받고 싶다. 잘할수록 고개를 숙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다 보면 될 거라 믿는다. 내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코 얕볼 수 없는 투수라고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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