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1일 두산 6-2 롯데 (부산)
두산 베어스가 3-2로 추격 당한 9회초. 롯데 자이언츠는 뒤진 상황에서도 필승조 박정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해 2라운드 전체 14순위에 지명된 대졸 신인. 전날까지 8경기에서 8⅔이닝 동안 단 1실점,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며 불펜의 새로운 핵심으로 떠오른 투수다.
선두 타자 김민석은 좌익수 플라이. 카메론은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때렸다. 강승호의 3구 삼진으로 2사 2루. 박지훈이 볼카운트 3-2에서 6구째 몸쪽 원바운드로 떨어진 체인지업(시속 129㎞)에 배트를 내다가 멈췄다.
구심의 첫 판정은 스윙 삼진 아웃. 박지훈은 두산 벤치 쪽을 향해 손가락으로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노 스윙으로 판정 번복. 김원형 두산 감독도 확신하지는 못했다는 듯 살짝 놀라며 미소를 짓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삼진 아웃이 볼넷으로 바뀌며 박지훈은 1루로 출루.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았다면 종료됐을 이닝이 2사 1, 2루로 이어졌다. 두산으로선 '덤으로' 얻어낸 공격이었다.
타석에는 정수빈. 볼카운트 0-2에서 박정민의 3구째 129㎞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타구는 110m를 날아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깜짝 스리런 아치. 정수빈에게는 2025년 8월 8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56일 만의 손맛(지난해 6홈런)이자 올 시즌 14번째 안타에 나온 첫 장타였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2로 벌어졌다. 8회말 1사부터 나온 두산 마무리 김택연의 어깨가 절로 가벼워질 수밖에. 9회말 첫 타자 유강남을 초구 148㎞ 직구로 1루수 파울 플라이 처리했으나 황성빈을 7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택연은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3경기 연속 8회에 조기 등판한 상황. 만약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졌다면 동점 주자 출루에 큰 부담을 느꼈을 법했다.

그러나 4점 차 넉넉한 리드 속에 레이예스를 슬라이더 2개로 중견수 플라이, 박승욱에게는 150㎞ 직구 2개를 연달아 던져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택연은 2경기 연속이자 시즌 3세이브째를 수확했고, 5회 2사 후 등판해 1이닝 1실점한 이영하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두산은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리며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만약 박지훈의 비디오 판독이 없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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