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라인업을) 계속 바꾸는 것은 싫은데, 게임은 이겨야 하니까."
NC 다이노스 이호준(50)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찬스 때마다 침묵하는 타선으로 결국 '대수술'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을 이번 시즌 2번째 6번 타자로 기용한다.
NC는 2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파격적인 라인업 변화를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심 타선의 변화다. 전날 4번 타자로 나섰던 맷 데이비슨이 6번으로 내려갔고, 박건우가 지명타자로 4번 자리를 채운다. 특히 데이비슨은 지난 18일 안방에서 열린 SSG 랜더스 이후 3경기 만에 다시 6번 타순에서 경기에 나선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1번 타자를 비롯해 3번부터 5번 타순은 고정으로 쓰고 싶었지만, 21일 경기를 보니 우리 4번 타자(데이비슨)가 조금 더 편안한 타순으로 가야 할 것 같았다"며 "전략적으로 내는 카드지만 매번 이렇게 바꾸는 것도 사실 힘들다"고 토로했다.
NC의 고민은 '안정감' 부재다. 타순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득점권 상황에서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타순에서 안정감이 생기지 않으니 득점이 안 나오고, 그게 팀 전체적인 침체로 이어지는 것 같다. 누군가 한 명만 미친 듯이 쳐주면 뒤에 선수들이 시간을 벌 수 있는데, 계속 점수가 안 나니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팀의 분석도 타순 변경에 힘을 실었다. 이호준 감독에 따르면 NC의 1번과 4번 타순의 득점권 타율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희한하게 그쪽에 찬스가 많이 걸리는데 해결이 안 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변화는 타선에만 그치지 않았다. NC는 이날 투수 우완 이준혁(23)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우완 사이드암 원종해(21)를 전격 콜업했다. 말소된 이준혁에 대해 이호준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조금 투구 수가 많아지는 부분을 조절해야 한다. 2군에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합류한 원종해는 이날 선발 신민혁의 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 감독은 "원종해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평균자책점 0이다. 마침 날짜가 딱 맞아 올리게 됐다"며 "어제 투수 소모가 많았기에 오늘 롱릴리프 역할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순 대수술을 감행한 NC가 과연 고척의 침묵을 깨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NC는 이날 김주원(유격수)-최정원(중견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데이비슨(1루수)-서호철(3루수)-한석현(우익수)-안중열(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주전 포수 김형준은 어제 경기 도중 무릎 쪽에 통증이 생겨 이날 경기에 가급적이면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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