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벌전의 열기가 선을 넘은 것일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고전적인 라이벌 관계가 다시금 불타오르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25)의 '욕설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의 홈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보다 현지 팬들의 시선은 경기 도중 교체된 이정후의 몸 상태와 경기장 내 '신경전'에 쏠렸다.
이날 논란이 된 상황은 6회말 발생했다. 2사 후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한 이정후는 후속 엘리엇 라모스의 중전 안타 때 1루에서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다저스 중견수 알렉스 콜에서 2루수 알렉스 프리랜드로 이어진 중계 플레이는 자비가 없었다. 이정후는 홈에서 간발의 차로 아웃됐고, 이 과정에서 지면과 강하게 충돌하며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논란은 아웃 직후에 터졌다. 이정후가 괴로워하며 일어나는 과정에서 다저스 포수 러싱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이정후 쪽으로 욕설("FXXK EM")을 내뱉었다는 주장이 현지 중계 화면과 함께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평소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이정후가 이례적으로 분노 섞인 포효를 내비친 이유가 러싱의 도발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팬들은 "부상 우려가 있는 선수 앞에서 선을 넘었다", "요즘 좀 잘 친다고(타율 0.414) 건방 떠는 것이냐?"는 등 러싱의 행동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정후는 직후 제라르 엔카르나시온과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미국 머큐리 뉴스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경기 후 토니 비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늘 전력으로 뛰는 선수"라며 "지난 워싱턴 원정 때 다쳤던 허벅지 부위가 슬라이딩 중 다시 자극을 받아 예방 차원에서 교체했다. 홈으로 향하게 한 3루 코치를 포함한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선수를 감쌌다.
이정후 또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몸 상태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으나, 현지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지구로 전통의 라이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코리안 더비'로도 뜨거웠다.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저스의 김혜성 역시 1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팀의 유일한 점수를 뽑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이정후를 향한 '욕설 의혹'으로 얼룩진 이번 경기는 양 팀의 라이벌 관계에 새로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운명의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이정후의 출전 여부와 함께 '논란의 중심' 러싱과의 재회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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