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캠프 기간 한국계 동료 자마이 존스(29)와 나눈 대화로 인해 '한국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대만 국가대표 내야수 리하오위(23·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리하오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MLB)의 전격 콜업을 받았다. 왼쪽 고관절 및 복부 염증 증세를 보인 내야수 잭 맥킨스트리의 공백을 메웠다. 이날 곧바로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리하오위는 빅리그 첫발을 내디뎠으나, 결과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리하오위는 대만 국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19번째 선수다.
리하오위의 이번 시즌은 부침의 연속이었다. 지난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 대표팀의 핵심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미야자키 연습 경기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소속팀 디트로이트의 강력한 요청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과 예열을 마친 끝에 이날 빅리그 호출을 받았다.
성공적인 데뷔를 노렸던 그지만, 리하오위를 따라다니는 '비하 논란'은 여전한 꼬리표다. 리하오위는 이번 시즌 직전 한국계 동료 자마이 존스에게 "한국 엿먹어라(FXXX Korea)"는 취지의 발언을 던진 사실이 공개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리하오위는 직접 고개를 숙이며 "미국 문화 특유의 농담에서 비롯된 오해였다. 누군가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논란 이후 실력으로 이를 증명하려 했던 WBC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속팀 복귀 후 재활에 매진하며 우여곡절 끝에 선 빅리그 첫 무대에 선 리하오위는 타석에서도 고전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마지막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좌완 레인저 수아레즈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수비에서도 썩 깔끔하진 못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 상황에서 트레버 스토리의 3루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송구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첫 경기부터 1호 실책을 적립한 것이다.
부상 악재를 뚫고 꿈에 그리던 콜업 기회를 잡았으나, 리하오위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산적해 있다. 한국 비하 논란과 더불어 빅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 공수 집중력까지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첫 경기부터 혹독한 '메이저리그의 벽'을 실감한 리하오위가 향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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