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점 3게임제(3×21) 방식으로 진행되던 배드민턴 규정이 내년부터 15점 3게임제(3×15)로 바뀐다. 지난 2006년 21점제 도입 이후 무려 20년 만에 찾아온 규정 변화다. 일각에선 뒷심이 강한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을 겨냥한 규정 변화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규정 변화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선수들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5일(한국시간) 덴마크 호센스에서 정기 총회를 통해 새로운 점수 체계인 3×15 점수 체계 도입이 최종 승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BWF는 지난 2018년과 2021년엔 11점 5게임(5×11) 도입을 추진하다 번번이 무산됐지만, 이번에 추진한 3×15 점수 체계 도입은 최종 확정됐다. 규정 변화는 이날 정기 총회 회원국 투표에서 ⅔ 이상의 찬성표를 받았다.
새롭게 도입되는 3×15 점수 체계는 기존 3×21 방식과 비교해 매 게임 승리에 필요한 점수가 6점씩 줄어든다. 15점을 먼저 따내는 선수가 해당 게임을 따내고, 두 게임을 먼저 승리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14-14 듀스 상황에서는 2점 차로 먼저 격차를 벌려야 승리하되, 듀스는 21점까지만 진행된다. 3게임에서는 어느 한 선수가 8점을 먼저 얻으면 코트를 맞바꾼다.
BWF는 규정 변화를 통해 매 포인트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경기 박진감도 커지고, 경기 종료 시간 예측도 가능해져 대회 일정 관리도 효율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계방송 편성 최적화 등 배드민턴 종목의 상업적 가치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불필요한 장기전을 방지해 선수들의 과부하나 부상 위험을 줄이고, 자연스레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이번 규정 변화 의미를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량으로 여자 단식 세계 최강 입지를 다지고 있는 안세영을 견제하기 위한 규정 변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세영은 단단한 수비와 뒷심에 강점이 있는데, 게임당 점수가 줄어드는 만큼 경기 템포가 빨라지고 초반 흐름 중요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안세영의 최대 강점이 발휘될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안세영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안세영에겐 '악재'가 될 수도 있을 변화다.
그러나 반대로 새 규정에 빠르게 적응만 한다면, 안세영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배드민턴은 대회 간격이 워낙 짧은 데다, 안세영은 출전하는 대부분 대회마다 결승까지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자연스레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 부담이 누적되고, 이는 실제 부상 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신 3×15 점수 체계에서는 조금이라도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가뜩이나 강행군을 펼쳐온 안세영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규정 변화가 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안세영은 지난해 말 월드투어 파이널스 우승 이후 귀국길에서 규정 변경 가능성과 관련해 "당연히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점수가 줄어드는 만큼 체력 부담도 덜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긍정적으로 답한 바 있다.
20년 만의 규정 변화에 대한배드민턴협회도 선수단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협회 측은 "이번 변화가 국가대표팀의 경기 전략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선수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해 세계 무대에서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만반의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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