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큰 경기를 뛰어야 성장하는데..."
'안양 정관장의 미래' 박정웅(20)의 4강 플레이오프 결장에 유도훈 안양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PO는 팀 운명을 가르는 냉혹한 무대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겐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이번 4강 PO만 봐도 알 수 있다. 주인공은 고양 소노 이근준(21). 그는 2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KBL 4강 PO 3차전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7분33초만 뛰고도 3점슛 4개(12점)를 터뜨리며 팀의 90-80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소노는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싹쓸이 3연승을 기록하고 구단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사실 올 시즌 주전 경쟁이 쉽지는 않았다. 두 번째 프로무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근준은 최승욱, 김진유 등 형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고, 정규리그 출전시간도 6분38초(30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존재감을 뽐냈다.
노력의 결과였다. 이근준은 정규리그 경기를 마치고 홀로 코트에 남아 슛 연습을 하거나, 손창환 소노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챔프전 진출 직후 이근준은 "정규리그 때는 너무 힘들어서 몰래 운적도 많았다"면서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해 밸런스가 맞지 않고, 웨이트에서도 밀렸다. 감독님께서 웨이트와 밸런스를 맞추라고 하셔서 제 돈으로 웨이트를 끊고, 따로 피지컬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근육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손창환 감독도 "이근준이 역량은 있는데 어린 나이의 근육을 가지고 있어 단련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부터 데리고 다녔으나 최승욱, 김진유가 잘해줘 많이 뛰지 못했다. 최승욱이 부상을 당해 이번에 기회가 왔다"고 칭찬했다.


정관장도 이근준 못지않은 미래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박정웅이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고, 프로 첫 시즌 19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에는 역할이 더 커졌다. 평균 출전시간이 6분38초에서 20분32초로 확 늘었고, 평균 4.6득점, 2.1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올렸다.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멀티 자원 박정웅은 지난 2024년 스타뉴스가 한국 스포츠 발전과 아마추어 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제정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선 농구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정웅은 PO에서도 식스맨 활약을 예고했으나, 예상치 못한 허벅지 부상에 4강 PO를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유도훈 감독도 지난 1차전에서 박정웅의 결장을 아쉬워했다. 팀 전력보다는 박정웅의 성장이 안타까워서였다. 유도훈 감독은 "박정웅이 러닝을 시작했으나 경기에 투입할 정도는 아니다. 이런 큰 경기에 뛰어야 성장을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박정웅의 컨디션을 생각하면 4강 PO 내내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봄농구 무대가 끝난 건 아니다. 정관장은 부산 KCC와 4강 PO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차전을 내줬다가 2차전에서 승리해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바꾼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28일 열리는 3차전이 중요할 전망이다. 역대 4강 PO에서 1승1패 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올라간 확률은 무려 87%나 됐다.
정관장이 챔프전에 오른다면 박정웅도 꿈의 무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유도훈 감독은 "어떻게든 챔프전에 올라가서 박정웅을 뛰게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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