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투수 박진형(32)이 자신이 2025시즌까지 뛰었던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며 뭉클한 재회의 순간을 가졌다. 지난 3월 시범경기를 통해 방문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처음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정규시즌 첫 부산 방문이었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철저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이며 새 소속팀을 향한 충성심도 잊지 않았다.
박진형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28일) 친정팀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28일 박진형은 팀이 2-5로 뒤진 8회말 등판해 전민재, 이호준, 장두성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29일에도 구원 등판한 박진형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2021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28일 익숙한 응원가와 함께 박진형이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진형은 마운드에서 모자를 벗고 롯데 팬들을 향해 정중히 인사했다. 그는 "갑자기 응원음악이 들려와서 빨리 인사를 드리고 시합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롯데 시절 보내주신 성원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지금 키움에서도 아픈 곳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당시 마음을 전했다.
인사를 마친 뒤의 박진형은 철저히 '영웅군단'의 투수로 변신했다. 특히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던 선두타자 전민재와의 승부에 대해 그는 "전광판에서 확인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전민재가 앞서 3안타를 치는 등 기세가 좋았지만, 지금 나는 키움의 투수였기에 내가 물러설 자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더욱 정면 승부하려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오랜 시간 몸담았던 롯데를 떠나 키움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도 확인됐다. 박진형은 "시범경기에 왔을 때는 3루 더그아웃을 보는 것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적응해서 아무렇지도 않다. 지금은 아주 편하다"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아픈 곳 없이 계속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롯데 팬분들께는 여전히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고, 키움 팬분들께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잘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진형은 "(설종진)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면 언제나 무조건 나간다. 언제나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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