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우완 에이스' 곽빈(27)이 팀 승리와 이끈 기쁜 자리에서 KBO 리그를 대표하는 '동기'이자 '우완 에이스' 안우진(27·키움 히어로즈)을 향한 남다른 존경심을 드러냈다.
곽빈은 3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홈런) 9탈삼진 1볼넷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호투를 펼치며 두산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107개의 공을 던진 곽빈은 직구 최고 구속이 157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모습을 선보였다. 직구 평균 구속조차 153km일 정도로 리그 최정상급 '파이어볼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107개의 투구 수 가운데 볼이 불과 34일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까지 뽐냈다. 커터의 최고 구속도 154km가 나와 상대 타자들의 정타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승리 소감과 함께 최근 부상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동갑내기 라이벌' 안우진에 대한 질문에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인터뷰의 화두 중 하나는 전날(2일) 빌드업을 모두 마친 선발 복귀전에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키움 안우진이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동기로 평소 안우진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곽빈은 "안우진의 복귀로 자극을 혹시 받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곽빈은 "저는 (안)우진이가 잘 던진다고 해서 자극이 되진 않는다. 우진이는 원래 나와 '레벨'이 다른 선수"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개인적으로 2006시즌 류현진(39·한화 이글스) 선배님 다음으로 정말 리스펙하는 투수다. 단순한 친분 때문도 아니고 겸손도 아니다. 투수로서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곽빈은 안우진의 빠른 적응력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나는 1승을 거두는 데 10경기씩 걸리기도 했는데, 우진이는 이번 시즌 복귀한 지 4경기 만에 벌써 첫 승을 챙기고 구위도 완벽히 회복했더라"며 "3년이라는 공백기와 재활을 거치고도 곧바로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곽빈은 안우진의 강속구에 못지않은 구위를 뽐내면서도 '기록'보다는 '팀'을 강조했다. 160km가 찍히는 강속구에 대한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개인적으로 160km라는 숫자보다 보더라인에 정확히 꽂히는 제구력에 더 희열을 느낀다"며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 승수보다는 이닝 소화와 방어율 관리에 더 집중해 선발 투수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 자신이 등판한 첫 2경기(3월 29일 NC전 4이닝 4실점, 4월 4일 한화전 4⅔이닝 3자책점)를 제외한 최근 5경기 연속으로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두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곽빈은, 친구 안우진과의 건강한 경쟁을 예고하면서도 서로를 지지하는 훈훈한 우정을 보여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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