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가 부천FC와의 이른바 '연고 이전 더비'에서 또 한 번 승리를 따냈다.
제주는 5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남태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최근 2연패 흐름을 끊고 승점 15(4승 3무 5패)를 기록, 경기 전 11위에서 6위로 순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지난달 4일 홈에서도 부천을 제물로 개막 5연속 무승(2무 3패) 흐름을 깼던 제주는 또 한번 부천을 잡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반면 부천은 직전 경기 FC안양전 승리로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흐름을 끊어낸 뒤 시즌 첫 연승에 도전했지만, 연고 이전으로 얽힌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두 팀의 맞대결은 과거 부천을 연고로 하던 SK 축구단이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하고, 이후 부천이 서포터스를 중심으로 시민구단을 창단하면서 이른바 '연고 이전 더비'로 얽혔다.
이날 경기 전에도 부천 서포터스는 상대의 과거 연고 이전 행위를 규탄하는 대형 통천을 걸어 보였지만, 승리까지는 따내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부천은 승점 13(3승 4무 5패)에 머무르며 11위로 순위가 한 계단 더 떨어졌다.


이날 부천은 갈레고와 한지호가 최전방에 나서고, 김동현과 김상준 김종우가 중원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안태현과 신재원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고 패트릭과 백동규 이재원이 수비를 구축했다. 골키퍼는 김형근.
제주는 네게바가 최전방에 나서고 박창준과 권창훈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남태희가 장민규 오재혁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륜성과 토비아스, 김재우 임창우가 수비라인에 섰다. 김동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주도권은 원정팀 제주가 쥐었다. 전반 내내 60%가 넘는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부천의 빈틈을 노렸다. 경기 초반 오재혁과 임창우의 연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한 제주는 네게바의 연속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수비에 맞고 굴절돼 무위로 돌아갔다. 부천 첫 슈팅은 전반 25분에야 나왔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찬 패트릭의 장거리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제주는 전반 29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찬 장민규의 절묘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5분 뒤 네게바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부천은 갈레고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막판엔 부상 변수가 생겼다. 제주 토비아스가 쓰러지면서 세레스틴이 대신 교체로 투입됐다.


전반 슈팅 수에서 2-9로 크게 밀린 부천은 하프타임 한지호와 김상준을 빼고 바사니와 카즈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후반 들어 부천이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불꽃이 튀었다. 역습에 빠른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이 이어졌다. 다만 양 팀 모두 결실을 맺진 못했다. 부천은 김동현 대신 가브리엘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
후반 18분엔 페널티킥 변수가 생기는 듯 보였다. 제주의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문전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동준 심판은 비디오 심판실과 교신과 온 필드 리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심판은 "부천 93번(이재원)의 키킹은 영향력이 없으므로 원심을 유지한다"며 노 페널티를 선언했다.
아쉬움을 삼킨 제주가 거듭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네게바와 김륜성의 슈팅이 잇따라 김형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부천도 곧바로 역습을 통해 균형을 깨트리려 했지만 바사니 슈팅이 수비수에 맞았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패트릭의 헤더는 김동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부천은 후반 27분, 윤빛가람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오히려 0의 균형은 제주가 깨트렸다. 3분 뒤 네게바의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흘렀고, 왼쪽에서 올린 김륜성의 왼발 크로스를 남태희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부천은 실점 직후 신재원 대신 김민준을 마지막 교체 카드로 꺼냈다.
부천은 남은 시간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제주 수비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제주는 물러서지만은 않고 수비 후 역습으로 호시탐탐 쐐기골을 노렸다.
비디오 판독과 부상 선수 속출 등 주어진 추가시간은 무려 7분. 양 팀 선수들의 날 선 신경전이 거듭 이어지며 분위기가 과열된 가운데 부천의 동점골도, 제주의 쐐기골도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원정팀 제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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