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7년 동안 98승, 메이저리그(MLB)에서 78승, 다시 복귀해 23승. 이제 한미 통산 200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9구를 던져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시즌 4번째 승리(2패)를 따냈다.
지난 경기 KBO리그 통산 120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이날까지 개인 2연승을 달리며 한미 통산 199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제 대업까지는 단 1승만을 남겨뒀다.
KBO리그에서 통산 200승을 달성한 건 송진우(210승)가 유일하다. 그 다음으로는 공교롭게도 '류양김'의 KIA ,타이거즈 양현종(38·188승), SSG 랜더스 김광현(38·180승)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보다 더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MLB와 일본프로야구(NPB)까지 합산할 경우 류현진은 단숨에 2위로 올라선다. 이젠 송진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200승 고지를 밟는 투수가 되기까지 단 한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회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탈삼진 2개와 함께 위기 없이 시작을 알렸고 2,3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다.
4회 1사에서 연달아 안타를 맞았는데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겹치며 트렌턴 브룩스의 중견수 뜬공 때 첫 실점을 했다.

5회가 옥에 티였다. 권혁빈과 김건희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5회 2사까지 무려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는데 돌연 흔들렸다. 서건창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임병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폭투까지 범했고 안치홍에게 이날만 3번째 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승리를 따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후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6회 타선이 1점을 더 보태며 9-3 큰 폭의 리드 속에서 공을 조동욱에게 넘겼다. 불펜진은 남은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류현진에게 시즌 4번째 승리를 안겼다.
류현진은 최고 시속 147㎞의 직구를 뿌리며 체인지업(24구)과 커터(17구), 커브(10구), 스위퍼(2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키움 타자들을 상대했다.
이날 승리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류현진의 고척스카이돔 첫 승리였다. 고척스카이돔은 2015년 11월 개장했는데, 류현진이 MLB에서 뛰고 있을 때였다. 2024년 한화로 돌아와 나선 고척돔에서 4차례 등판했지만 결과는 승리 없이 1패, ERA는 5.91에 달했다.
5회 아쉬운 장면이 나오며 ERA는 3.25에서 3.51로 다소 높아졌지만 팀에 3연승을 안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더불어 한화는 이날 승리로 공동 6위로 도약했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선발 투수 류현진이 호투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개인적인 기록에는 개의치 않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한미 통산 199승, 고척 첫 승은 큰 의미 없다(웃음)"면서도 "경기 초반 점수가 나다 보니 편하게 던졌다. 내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이긴 경기"라고 전했다.
3회말 수비에서도 권혁빈의 땅볼 타구를 몸으로 막아낸 노시환에겐 고마움을 표했던 류현진은 한 가지 부탁을 남겼다. 류현진은 "시환이가 오늘 만루 홈런을 쳤는데 다음 등판 때도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고 농담 섞인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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