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 기간 3년에 5400만 달러(약 808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일본 국가대표 출신 우완투수 이마이 다츠야(28·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팔 피로 증상 이후 복귀전에서도 처참하게 무너졌다. 제구 난조 끝에 만루 홈런까지 얻어맞으며 현지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마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몸에 맞는공 6실점으로 부진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흔들렸고 난타까지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7.27에서 9.24까지 치솟으며 5월이 됐음에도 여전히 '먹튀'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실 이날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부상 복귀전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2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선두 타자 볼넷에 이어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슬라이더를 통타당하며 좌월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백미는 4회초였다. 이마이는 스트라이크 존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며 3연속 사사구로 무사 만루라는 최악의 위기를 자초했다. 랜디 아로자레나와 루크 라일리에게 연속으로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J.P 크로포드에게 볼넷을 헌납한 것이다.
흔들리는 투수를 달래기 위해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소용없었다. 이마이는 후속 타자 칸도미닉 칸조네에게 한 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87.1마일(약 140.2km)의 밋밋한 슬라이더에 자비는 없었다.
단순히 구위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이마이는 이날 경기 내내 상대 주자들에게 퀵 모션을 간파당하며 손쉽게 도루를 허용했다.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주자까지 신경 써야 했던 이마이는 결국 스스로 무너지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오른팔 피로 증세로 한 달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이마이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쳐 의욕적으로 복귀했으나, 이날 경기 결과로 팀 내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4회까지 던진 80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6개에 불과했다는 점은 그만큼 제구가 불안했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특히 이마이는 NPB 시절 강력한 구위와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도 활약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하며 연일 고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인구에 대한 적응은 물론이고 미국 날씨와 마운드에 대한 이마이의 불만까지 나온 상황이다.
휴스턴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상 복귀전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보여준 투구 내용은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계산이 서지 않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들이 부상이 많은 휴스턴 상황임에도 이마이가 다음 등판에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불펜 강등이나 로테이션 제외 등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이마이가 '먹튀'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어내고 808억 원의 몸값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의 다음 등판에 휴스턴 팬들의 불안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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