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상가상이다.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28)의 몸 상태에도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로드리게스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2회 수비를 앞두고 이민석과 교체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투구 중 갑작스러운 허리 경직으로 인한 교체였다. 구단 관계자는 "상태를 지켜본 후 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의 갑작스러운 강판에 롯데의 경기 운영도 대차게 꼬였다. 이민석이 4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줬지만, 수비 실책들이 겹치며 롯데는 삼성에 0-10 대패를 당했다. 타선도 1안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양창섭(27)에게 데뷔 9년 만의 첫 완봉승을 내준 것은 덤.
불법 도박 징계 선수들의 복귀로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조금씩 반등하고 있던 롯데에는 악재다. 올해 100만 달러에 영입된 로드리게스는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도미넌트 스타트(선발 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구위를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잡을 수 없는 제구와 기복이 문제가 됐다. 로드리게스는 4월까지 퐁당퐁당 1실점 이하와 3실점 이상을 반복하더니 5월 들어서는 4경기 평균자책점 7.02로 아예 무너졌다. 선발승을 거둔 것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영입 당시 우려됐던 적은 선발 경험이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로드리게스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커리어 내내 140이닝 소화해본 적이 없고, 100이닝 이상 소화한 것도 7년 전 싱글A 무대에서 두 시즌뿐이다. 직전 시즌 성적도 메이저리그 7경기(19⅔이닝) 평균자책점 9.15, 트리플A 29경기(45⅓이닝) 평균자책점 5.36으로 좋지 않았다.
기량만으로도 교체가 고민되는데 아프기까지 하니 구단으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4일 경기 종료 시점 롯데는 19승 1무 26패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꼴찌 NC 다이노스(19승 1무 27패)와 0.5경기 차로 하위권에 묶여 있다. 하지만 5위 한화 이글스(23승 24패)와 격차도 3경기로 그리 멀지 않다.
중위권 재도약을 위해선 로드리게스가 일단 안 아파야 한다. 대체 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은 롯데로서는 5이닝이라도 기대할 수 있는 로드리게스가 아직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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