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시절 천문학적인 자산을 벌어들이며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해 온 복싱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54)가 수천억 원대 금융 사기 소송에 휘말렸다.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린다는 의혹을 받아온 메이웨더는 전직 금융 파트너에게 속아 막대한 자산을 강탈당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6일(한국시간) "5체급을 석권한 복싱 챔피언 메이웨더는 전직 정치 기부자이자 자신의 금융 고문이었던 조나 레크니츠가 약 1억 7500만 달러(약 2630억 원) 규모의 조직적인 금융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맨해튼 최고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메이웨더 측은 레크니츠가 부동산 거래, 개인 투자, 사치 자산 이전 등을 교묘하게 엮어 수년에 걸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현역 시절 통산 10억 달러(약 1조 4855억 원)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메이웨더는 자신의 자산 관리를 전적으로 믿고 맡겼던 최측근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장에 따르면 레크니츠는 2024년 메이웨더의 금융 관리 핵심 인물로 자리 잡은 뒤 투자, 은행 업무, 부동산 보유 등을 총괄하는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자산을 보호하는 대신 메이웨더의 호화 자산들을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유용하고 자금을 빼돌렸다는 것이 메이웨더 측의 주장이다.
'마르카'는 "레크니츠는 메이웨더 소유의 회사 자금 7500만 달러(약 1125억 원)를 파트너인 아옐 프리스트와 연계된 플로리다 유령회사로 무단 이체한 뒤 단기 투자로 위장해 증발시켰다"고 설명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보석과 전용기 횡령 의혹이다. 레크니츠는 메이웨더 소유의 1억 달러(약 1500억 원) 상당의 초고가 보석들을 마이애미의 보석상들에게 가져간 뒤, 이를 담보로 1300만 달러(약 195억 원)를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메이웨더는 이 과정에서 단 한 푼의 대출금이나 상환금도 받지 못했다. 여기에 메이웨더의 이름이 새겨진 전용기마저 매각을 시도했다.

이에 매체는 "메이웨더는 전용기가 누구에게 팔렸는지, 대금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며 "소송에서는 이 매각 대금이 메이웨더의 승인 없이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유용됐다고 적시됐다. 이 밖에도 1500만 달러 규모의 부동산 합의금을 유령회사로 빼돌리고 배당금까지 가로채려 한 정황이 내부 통신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메이웨더의 법률 대리인 레오 제이콥스 변호사는 "이번 분쟁은 명백한 자산 회수 소송"이라며 "메이웨더는 단지 자신의 정당한 권리와 재산을 되찾으려는 것뿐이다. 이번 의혹은 심각한 신뢰 훼손을 보여준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다만 레크니츠의 변호인단은 메이웨더의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무고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역고소를 통해 메이웨더의 더 광범위한 재정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메이웨더는 전세기 대금 미납 등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럭셔리 콘도 임대료를 몇 달간 연체해 33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벼랑 끝에 몰린 메이웨더는 결국 빚을 탕감하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링 위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이웨더는 올봄 59세의 마이크 타이슨과 이벤트 경기를 치른 뒤, 과거 2015년 단 한 경기만으로 6억 달러의 역사적인 수익을 올렸던 필리핀의 레전드 매니 파퀴아오(47)와 공식 복귀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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