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36)가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김상수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3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타점 1볼넷 삼진으로 KT의 11-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KT는 장·단 13안타를 퍼붓고 8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후반 3이닝에만 10점을 내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샘 힐리어드가 6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최원준이 5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으로 4출루 활약을 하기도 했다.
이날 상대 투수는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27)이었다. 곽빈은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 시속 159㎞, 평균 155㎞의 강력한 직구를 무기로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는 등 KT 타선을 억눌렀다.
그런 곽빈을 가장 진빠지게 한 선수가 김상수였다. 1회 초 곽빈의 직구 일변도 피칭에 최원준, 김현수가 범타로 물러났다. 곽빈은 김상수에게도 직구를 계속해서 꽂아 넣었으나, 김상수는 그때마다 걷어내며 곽빈을 어렵게 했다. 결국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를 던지고 나서야 겨우 이닝이 끝났다. 김상수는 3회초 무사 1, 2루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을 골라내 곽빈을 만루 위기로 몰아넣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6회초였다. 5회까지 곽빈은 81개만 던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상수가 0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5개의 파울타구를 만들어내는 등 끈질기게 매달렸다.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을 때 이미 곽빈의 투구 수는 91개를 돌파하고 있었다.

7회초 1사 1, 3루에서는 몸쪽 공을 노려쳐 유격수 땅볼 타구로 KT가 3-2로 앞서는 역전 타점을 일궜다. 이때의 리드가 끝까지 이어지며 김상수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상수는 수비에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고영표가 내려가고 손동현이 올라온 7회말 두산은 1번타자 정수빈부터 시작했다. 정수빈은 6구째 포크를 강하게 때려 2루 베이스 옆으로 스치는 타구를 생산했다.
그러나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상수는 몸을 날려 정수빈의 타구를 직선타 아웃 처리하면서 두산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박찬호의 타구도 유격수 권동진이 점프 캐치로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만들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경기 후 김상수는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초반 분위기를 이겨내고 꼭 승리하고 싶었다. 타이트한 경기였고, 동점 상황이기에 더 열심히 뛴 것 같다. 그다음 기회에서도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집중했던 것이 긴장된 상황을 이겨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상수를 포함한 선수단의 허슬플레이와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선발 투수 고영표는 지난달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1일, 8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KT 선수단 모두가 기다렸던 에이스의 시즌 2승이다. 김상수는 "(고)영표가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는데, 승리 투수가 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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