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가 6년 만에 고려대를 잡았다. 대학농구 강호를 상대로 거둔 20점 차 대승이었다. 더 의미 있는 건 승리까지의 과정이었다. 부상자가 많아 5대5 훈련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동국대 출신 프로 선배들의 지원이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됐다.
동국대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국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고려대와 홈경기에서 64-44로 승리했다. 동국대 농구부가 고려대를 꺾은 것은 6년 만이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도 의미 있는 승리라고 바라봤다. 이호근 감독은 2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제가 동국대 감독으로 온 뒤 고려대를 처음 이긴 것 같다"며 "직전 건국대전에서 큰 점수 차로 패해 선수들이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스스로 반등하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코트에 들어간 선수들마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지금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재학생들은 고려대를 처음 이겨본 것이다. 이번 승리로 상당한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사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부상자가 많았다. 무려 8명의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5대5 훈련도 힘들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강팀 고려대를 만나 더욱 위기에 몰렸던 상황.

하지만 이때 동국대를 졸업해 KBL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선배들이 찾아와 힘이 돼줬다. 임정현(23·창원 LG), 백승엽(23·원주 DB), 이대균(25·울산 현대모비스) 등이 훈련 파트너를 자청한 것이다. 덕분에 동국대는 5대5 훈련 등을 소화하며 고려대전을 준비했다. 또 후배들도 6년 만에 고려대전 승리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챙겼다.
이호근 감독은 "프로에 있는 선수들이 학교에 와서 훈련을 도와줬다. 덕분에 5대5 훈련도 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먼저 임정현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5순위로 창원 LG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포지션은 포워드다. 어렵게 프로에 입성한 만큼 성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5 D리그에서는 11경기에 출전했고, 2025~2026시즌에는 정규리그 2경기를 소화했다.

가드 백승엽도 후배들을 도왔다. 백승엽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원주 DB 유니폼을 입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이대균은 프로 무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인 이대균은 2025~2026시즌 정규리그 25경기에 나서 평균 1.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들은 이제 프로 선수로 각자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에는 모교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냈다. 동국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배들의 이런 숨은 지원이 있었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동국대는 이번 승리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성적은 4승6패가 됐고, 현재 리그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중상위권 추격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이호근 감독은 "이 분위기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는 강팀 중 하나인 성균관대전이다. 고려대도 이겨봤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이호근 감독은 "일단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제 시즌 중반 정도가 지났다. 앞으로의 경기들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호근 감독은 지난 2024년과 2025년 스타뉴스가 개최한 '퓨처스 스타대상' 농구 부문 선정위원회로 활동했다. 2024년에는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안양 정관장에 입단한 박정웅(20), 2025년에는 한국 농구대표팀에서 활동 중인 에디 다니엘(19·서울 SK)이 대상을 수상했다. 또 이호근 감독은 인천 전자랜드, 용인 삼성생명 사령탑을 맡았고 지난 2021년 1월부터 동국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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