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오픈 코트를 개인 패션쇼장으로 만들어 특혜 의혹과 비판의 중심에 섰던 일본의 테니스 스타가 끝내 탈락했다. 오사카 나오미(29)가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사카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사발렌카를 만나 세트 스코 0-2(5-7, 3-6)로 완패했다. 이로써 프랑스오픈에서 사상 처음으로 4회전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던 오사카의 도전은 1시간 27분 만에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앞서 오사카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진 거센 비판 여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황금빛 드레스를 입고 당당하게 코트에 들어섰다.
하지만 화려한 의상 퍼포먼스와 달리 경기력에서는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오사카는 1세트 초반 사발렌카의 더블 폴트를 틈타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2-0 리드를 잡았지만, 사발렌카의 강력한 반격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게임 스코어 5-5에서 사발렌카의 강력한 서브 리턴을 막지 못했고, 백핸드 샷이 네트에 걸리며 결국 5-7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오사카는 게임 스코어 3-3까지 팽팽하게 맞섰지만 사발렌카의 절묘한 하프 발리에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급격하게 무너졌고, 결국 자신의 첫 번째 매치 포인트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 오사카는 테니스 여제로서의 경기력보다 코트 위에서의 과도한 의상 연출로 경기장 안팎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이에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오사카가 자신을 향한 논란과 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프랑스오픈 코트를 또 한 번 패션쇼장으로 만들며 눈총을 받았다"고 조명한 바 있다.

앞서 오사카는 라우라 지게문트(독일)와 대회 1회전에서 자신이 후원받는 나이키의 기존 경기복을 해체해 재조합한 검은색 코르셋과 주름치마를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됐다. 게다가 외신을 종합하면 오사카가 입은 황금빛 드레스의 가격은 무려 15만 달러(약 2억 2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폐 그 자체였다. 당시 패배한 지게문트는 스포츠 매체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테니스를 치러 왔지 패션쇼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며 "의상을 벗고 정리하는 데 1분 30초라는 긴 시간을 특혜로 부여받았다"고 거물급 스타에게만 다르게 적용되는 불공정한 규칙에 분통을 터뜨렸다.
3회전 이바 요비치(미국)전에서도 반짝이는 황금빛 드레스 위에 코트 바닥으로 길게 쓸리는 치마를 매달고 나와 비판받았지만, 오사카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경기장 입장 시간이야말로 내가 엔터테이너라고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라며 "사람들이 늘 다음 의상을 궁금해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즐긴다"고 주장했다.
결국 동료들의 정당한 지적을 무시한 채 코트를 쇼 비즈니스의 장으로 모독하던 오사카는 세계 최강 사발렌카의 압도적인 기량 앞에 철저하게 무너지며 씁쓸하게 짐을 싸게 됐다.
한편 오사카를 제압하고 최근 14회 연속 그랜드슬램 대회 8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사발렌카는 "오사카는 매우 공격적인 테니스를 구사하는 훌륭한 선수"라며 "그에게 승리할 수 있어 기뻤다. 더불어 사상 최초 야간 경기에서 맞붙을 수 있어 놀라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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