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흔들리는 마운드를 재건하기 위해 '100마일 파이어볼러' 약셀 리오스(33)를 전격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매체도 이를 주목했다.
LG 구단은 3일 외국인 투수 리오스와 총액 45만 달러(연봉 3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으나 이번 시즌 8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했던 우완 투수 요니 치리노스(33)는 끝내 웨이버 공시됐다.
스타뉴스 취재에 따르면 LG는 지난 4월부터 치리노스 교체를 위해 리스트업을 실시했다. 이번 시즌 선발 자원이 제한적인 미국 시장 상황으로 인해 불펜 투수들까지 폭넓게 검토하며 치리노스의 대체자를 낙점했다. 지난 5월 31일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임시 비활성 명단이 된 리오스는 지난 2일 자로 자유의 몸이 됐다. 소정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리오스의 KBO리그 상륙 소식에 미국 현지 언론도 비중 있게 움직였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리오스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그의 강력한 구위에 주목했다.
MLBTR은 "리오스는 올해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잠시 콜업됐을 당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8마일(약 158km)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최고 구속이 시속 100마일(약 161km)까지 찍는 파워피처"라고 소개했다. 이어 "움직임이 심한 싱커와 90마일대 초반의 스플리터, 86마일 안팎의 슬라이더를 조합해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리게 만드는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현지 매체가 꼽은 리오스의 성공 조건은 명확하다. 바로 '제구력'이다. MLBTR은 "리오스는 많은 파이어볼러가 그렇듯, 강력한 구위를 지녔음에도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메이저리그(통산 93경기 100이닝 ERA 6.21)에서 고전했다"고 짚었다. "결국 제구만 잡힌다면 KBO리그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동시에 이번 KBO행이 리오스 개인에게는 거대한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남미 지역(특히 푸에르토 리코) 야구를 주로 다루는 기자인 에드윈 에르난데스 주니어는 3일 "메이저리그의 로스터 제도 변화 등으로 인해 마이너리거들의 아시아 진출이 '가뭄에 콩 나듯' 어려워진 상황에서, 리오스가 바늘구멍을 뚫었다"는 평가다를 내렸다.
MLBTR는 "리오스가 한국에서 남은 4개월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다음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하거나 KBO리그뿐 아니라 NPB(일본프로야구)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따내기 위한 완벽한 '쇼케이스'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기부여만큼은 확실하다는 의미다.
LG 구단 역시 리오스의 강력한 구위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구단 관계자는 "약셀 리오스는 빠른 공을 던지며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파워 피처다. 강력한 구위가 장점으로,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불펜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최근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이탈 등으로 뒷문 단속에 비상이 걸렸던 선두 LG는 리오스를 불펜 핵심 자원으로 활용해 필승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리오스 역시 구단을 통해 "지난 시즌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이뤄낸 챔피언 LG 트윈스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만큼 빠르게 적응해 LG가 올해도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반드시 보탬이 되겠다"고 묵직한 출사표를 던졌다.
과연 외신도 주목한 158km 광속구 투수가 제구를 잡고 LG의 통합 우승 2연패를 이끌 '특급 소방수'가 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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