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가 베테랑 수비수 벤 데이비스(33)와 동행을 1년 더 이어간다. 방출설과 부상을 이겨내고 토트넘에서 무려 1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스와의 1년 재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데이비스는 13년째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그는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통산 363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당초 데이비스는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컸다. 노쇠화로 인해 출전 시간이 급감했고, 지난 1월 웨스트햄전에서 발목 골절상까지 당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올 시즌 리그 단 5경기 출전에 그치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니스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트넘이 올여름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 앤디 로버트슨 영입을 확정 지으며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일각에선 이적을 넘어 현역 은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구단은 재계약을 택했다. 데이비스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구단은 "데이비스는 라커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여러 차례 주장 완장을 차며 토트넘의 가치를 행동으로 증명했다"고 전했다.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선수단에서 데이비스가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한 것이다.


데이비스도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토트넘은 내게 집과 같다. 내 축구 인생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부상으로 뛰지 못할 때 라커룸에서 목소리를 내며 경기장 밖에서 팀을 도우려 애썼다. 이 구단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끝났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데이비스는 국가대표로서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웨일스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으며, A매치 100경기 이상을 소화해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웨일스 선수 중 메이저 대회 최다 출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과거 토트넘의 주장이었던 손흥민(LA FC)의 '절친'으로 친숙하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자녀 대부를 손흥민으로 정할 만큼 깊고 각별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완장을 달고 12일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체코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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