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 핵심 중앙 수비수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의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깜짝 발탁'의 주인공 이기혁(강원FC)이 위기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구해낼 구세주로 떠오를 수 있을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와 격돌한다.
김태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홍명보호는 체코와 1차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과 함께 이기혁을 배치하는 스리백 조합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평균 신장 187cm에 달하는 장신 군단 체코를 상대로 미드필더 출신인 이기혁이 과연 상대의 고공 폭격을 잘 막아낼 수 있을지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기혁은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 당시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며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22년 여름 동아시안컵 홍콩전 이후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지만, 올 시즌 강원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은 미드필더와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멀티 능력을 갖췄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우려와 달리 이기혁은 본선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미국 유타주에서 치러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첫 번째 평가전(5-0 승)에서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당시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며 과감한 스루패스를 뿌리는 등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록 면에서도 합격점이었다. 이기혁은 무려 95%의 패스 정확도(69/73)를 기록했고, 상대 진영에서도 92%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자기 진영에서는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고 수비에서도 태클 1회 성공, 클리어링과 커버를 각각 2회씩 기록하는 등 안정감을 선보였다.

이어진 엘살바도르전(1-0 승)에서도 이기혁은 김민재, 이한범과 호흡을 맞추며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미드필더 출신다운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전술적 카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다만 본선 무대인 체코전은 평가전과 압박감의 무게가 다르다. 미드필더 출신 특유의 성향 탓에 간혹 나오는 과감한 플레이는 본선에서 독이 될 수 있다. 상대 공격수와 거친 경합 상황이나 후방 지역에서의 순간 판단 착오 등은 실점으로 직결될 불안 요소다.
김태현의 공백으로 인해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 데뷔 무대에서 이기혁이 체코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이겨내고 홍명보호의 새로운 신데렐라로 완벽히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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