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개최국 멕시코에서 한국인 여성 유튜버를 향한 현지 고위 인사의 미개한 인종차별 행위가 포착돼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 남성의 정체가 멕시코의 유력 단체 수장으로 밝혀지며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13일(한국시간) 메디오티엠포를 비롯한 리브로 네그로 등 멕시코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체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경기 직전 한국인 유명 크리에이터 '이노냥'이 현지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노냥은 멕시코 관중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화답하며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현지 팬들은 "코레아노(한국인), 에르마노(형제), 이제 당신은 멕시코인"을 연호하며 따뜻하게 환대했으나, 한 중년 남성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양손으로 눈을 옆으로 길게 찢는 전형적인 아시아인 비하 동작을 한 뒤 비열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피해자인 이노냥 역시 자신의 SNS에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봐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영상을 폭로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분노한 멕시코 네티즌들은 즉각 신상 털기에 나섰고, 이 남성의 충격적인 정체가 드러났다.
조사 결과 한국인 팬을 조롱한 남성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토목·지형학 엔지니어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Ulises Fernando Bernal Miramontes)'로 확인됐다. 공공의 모범이 되어야 할 지역의 유력 인사가 국가적 대축제인 월드컵에서 대놓고 인종차별을 자행한 셈이다.
멕시코 현지 여론 역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대다수의 멕시코 축구 팬들은 "우리는 한국인들을 환영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려 노력하고 있는데, 저런 미개한 자가 나라 망신을 시켰다", "협회장 자격이 없다. 당장 사퇴하라"며 피해자에게 대신 사과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은 체코를 2-1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며 개최국 멕시코와 함께 A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오는 19일 멕시코와 A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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