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아마추어 선수 영입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면서, 한국 야구 유망주들의 미국 무대 도전 전선에도 거센 폭풍우가 예고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현지 언론은 19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최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와의 단체협약(CBA) 미팅에서 아마추어 드래프트 및 계약금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매년 아마추어 계약금 규모를 1억 5000만 달러(약 2307억원) 이상 대폭 삭감하고, 미국 외 지역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드래프트'를 신설하는 것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신설될 국제 드래프트는 총 12라운드로 운영되며 전체 계약금 풀은 2억 달러 규모로 제한된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해외 유망주들의 MLB 계약 가능 최소 연령을 현행 16세에서 18세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제안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에 첫 국제 드래프트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온 한국 유망주들의 미국행 열풍에 급제동을 걸 수 있는 중대 변수다. 기존에는 심준석, 장현석 등 특급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자유계약(FA) 형태로 협상하며 높은 계약금을 받고 원하는 팀을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었다. 최근까지도 박찬민과 엄준상 등이 그랬다.
하지만 국제 드래프트가 도입되면 강제 지명 방식으로 묶이게 돼 구단 선택권이 사라지고 계약 금액도 크게 제한된다. 계약 연령마저 18세로 높아져 고교 졸업 전 조기 진출의 길도 좁아진다. 만약 이 제도가 통과된다면 한국 선수들은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선수들과 함께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등 중남미 선수들과 같은 선상에서 평가받은 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거쳐야 한다.
선수노조는 사무국의 이 같은 제안에 즉각 성명을 내고 격렬하게 반발했다. 노조 측은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향후 5년간 차세대 선수들이 총 10억 달러(약 1조 5383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선수들의 지명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우려하는 모양새다.
선수노조는 성명을 통해 "오늘 MLB 사무국이 내놓은 제안들은 야구계에 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처사"라며 "다음 세대 선수들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우리 스포츠의 미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나쁜 제안"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반면 MLB 사무국은 국제무대의 고질적인 계약 비리를 척결하고, 최근 급격히 성장한 대학 야구 인프라를 중심으로 아마추어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노사가 연봉 상한제(샐러리캡) 도입 문제를 두고도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아마추어 개편안까지 더해지면서 양측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한국 야구계 역시 이번 노사 협상 결과가 향후 유망주들의 빅리그 진출 판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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