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도 욕을 할 줄 아는 선수였다. 상대 투수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대단했다. '168㎞ 파이어볼러' 제이콥 미시오라우스키(24·밀워키 부루어스)와 오타니의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펼쳐졌다.
다저스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밀워키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날 밀워키의 선발 투수는 강속구 투수인 미시오라우스키. 다저스 타선은 미시오라우스키의 빠른 볼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끈 건 또 다른 파이어볼러 오타니와 맞대결이었다. 오타니 역시 투수로 나설 때는 미시오라우스키처럼 강속구를 마구 뿌리기로 유명하다.
오타니는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3루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 승부에서 미시오라우스키의 최고 구속은 104.2마일(167.7km)까지 나왔다. 이날 그의 최고 구속이었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오타니가 완벽하게 승리했다. 3회말 2사 1루 기회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섰다. 초구는 파울. 2구째는 한가운데 102마일(164.2km)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를 헛돌렸다. 이어 3구째. 100.3마일(161.4km) 몸쪽 패스트볼을 오타니가 잡아당겼고, 타구는 점프를 시도한 1루수 키를 넘긴 채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졌다. 이 사이 1루 주자는 홈인. 오타니는 3루까지 전력 질주를 펼치며 서서 들어간 뒤 가벼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렇지만 세 번째 승부는 또 달랐다. 5회말 다저스의 공격. 1사 만루 기회가 오타니 앞에서 차려졌다. 이번에는 파이어볼러가 변화구를 제대로 섞었다. 그것도 두 구종이나. 초구는 88.5마일(142.4km) 커브.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들어왔고, 오타니가 배트를 헛돌렸다. 이어 2구째. 이번에는 102.4마일(164.8km)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 깊숙한 곳에 제대로 꽂았다. 순식간에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린 오타니.
이어 3구째. 또 미시오라우스키는 몸쪽 낮은 코스에 공을 던졌다. 하지만 구종이 전혀 달랐다. 92.5마일(148.9km) 슬라이더. 앞서 2구째 포심 패스트볼과 비슷한 코스로 오다가 뚝 떨어지는 공에 천하의 오타니도 어쩔 수가 없었다. 배트를 헛돌리며 결국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TV 중계 화면에는 오타니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미국어 욕설을 내뱉는 이례적인 장면도 포착됐다.
결과적으로 이날 미시오라우스키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며 시즌 12승 달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5패 평균자책점 1.75, 139이닝 동안 73피안타(13피홈런) 35실점(27자책점) 9몸에 맞는 볼, 31볼넷 210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75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미시오라우스키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및 탈삼진 부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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