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 날개 조커로 활약 중인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엄지성은 19일 오전(현지시간)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을 만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월드컵을 응원했던 사람인데, 지금 그 대회를 뛰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긴장이 덜 되는 것 같아 좋다"며 "조별리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2강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엄지성은 날개 조커로 활약 중이다. 지난 체코와 경기에서는 오른쪽 수비를 맡아 21분을 뛰었고,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19분을 책임졌다.
특히 엄지성은 멕시코전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42분 조규성(미트윌란)의 머리에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를 연결하며 번뜩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엄지성은 "교체 투입 당시 홍명보 감독께서 수비와 일대일 후 크로스를 올리는 걸 주문하셨다. 그 연습을 했는데, 타이밍 좋게 좋은 기회가 나왔다"며 "골을 넣지 못한 건 운인 것 같다. 조금만 옆으로 갔으면 들어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엄지성은 "다음 경기 때도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전날 치러진 멕시코전의 거친 경기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LAFC)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것에 대해 엄지성은 "두 형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라 모든 나라에서 전력이 파악됐기 때문에 상대가 그 점을 공략해 생각보다 거칠게 나왔던 것 같다"고 짚었다.
경기 후 분위기에 대해서는 "경기가 끝난 뒤 경기 내용에 대해 크게 소통하거나 소통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이미 끝난 경기고 얘기를 한다고 결과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준비한 대로 상황을 많이 만들고도 운이 좋지 않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다음 경기를 위한 준비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준비한 축구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선수단의 영리함과 체계적인 교체 시스템을 꼽았다. 엄지성은 "모든 선수의 퀄리티가 워낙 뛰어나고, 경기장 안에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똑똑하게 잘 알고 있다"며 "교체 선수들 역시 경기를 뛰든 안 뛰든 한마음 한뜻으로 자기가 해야 하는 역할을 인지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묵묵하게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1차전의 오현규(베식타시) 형처럼 좋은 상황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시기를 치르고 있는 만큼 주변의 격려 메시지에는 감사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소속팀이었던 광주FC 등 많은 곳에서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워낙 중요한 시기이다 보니 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따로 연락을 길게 나누지는 않았다"며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하다. 그 감사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는 게 지금 해야 할 의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으로 조별리그 사활이 걸린 남아공전에 대한 필승 의지를 다졌다. 엄지성은 "이번 멕시코전에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많이 반성했다. 다음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큰 동기부여를 얻었다"며 "그 동기부여를 원료로 삼아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남아공전의 핵심 방향성으로 결과를 강조했다. 엄지성은 "남아공전은 경기력보다는 오직 경기 결과에 좀 더 초점을 두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자신감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지금 하던 대로만 단단하게 뭉쳐서 경기를 치른다면 분명히 좋은 경기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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