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거포 기대주' 외야수 김동현(22)이 '사직 무라카미'라는 별명에 걸맞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현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2볼넷으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4출루 경기를 완성한 그의 활약 속에 롯데는 6-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5연승의 신바람을 달렸다.
사실 이날 김동현은 당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전 훈련 과정에서 좌익수 출전이 고려되다가 최종적으로는 지명타자로 포지션이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경기 전 진행된 타격 훈련으로 라인업이 변경된 것으로 보였다. 김동현이 뿜어내는 예사롭지 않은 타구들이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이병규 타격 코치와 논의 끝에 손호영 대신 김동현을 전격 선발 투입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예열을 마친 김동현은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폭발했다. 키움 선발 배동현의 시속 145km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거침없이 잡아당겼고,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시즌 2호)으로 연결됐다. 이후에도 김동현은 7회 볼넷, 9회 1사 2루에서 우전 안타까지 추가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사실 김동현은 지난 5월 23일 1군에 콜업된 동시에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으나,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5월 28일 LG전에서 평범한 뜬공 실책을 범한 이후 타격 페이스까지 말리며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고개 숙이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김용희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격려 속에 자신감을 충전했다. 김동현은 "2군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수비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며 편하게 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거구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파워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 '일본이 배출한 괴물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이름을 딴 '사직 무라카미'로 불리는 김동현은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은 뒤 "정경배 타격코치님의 조언으로 매일 유튜브에서 무라카미의 홈런 영상을 찾아보며 타이밍과 스윙 궤도를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MZ세대 선수다운 당당함과 자신감은 인터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동현은 무라카미와의 비교에 대해 "무라카미와 비교했을 때 힘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풀타임만 뛴다면 20홈런은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격감이 좋을 때 경기에 지속적으로 나간다면 홈런도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현은 주저 없이 "(20홈런을) 한번 해보겠다. 풀타임 나가게 된다면 그렇게 해보고 싶다. 또한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롯데는 75홈런으로 팀 홈런 최하위였다. 여기에 실력과 스타성을 모두 겸비한 'MZ 거포' 김동현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과연 그가 사직 구장의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며 롯데의 홈런 가뭄을 해갈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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