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직전 가나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케이로스(73·포르투갈) 감독이 가나의 대회 2경기 연속 무패를 이끌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과거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승리 후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는 등 악연이 깊었던 감독이다.
가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L조 2차전 잉글랜드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FIFA 랭킹은 가나가 73위, 잉글랜드는 4위다.
가나는 후반 5분에야 첫 슈팅이 나올 만큼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 수비에 무게를 두다 한 방을 노리는 전략을 꺼냈다. 결과적으로 잉글랜드에 일격을 가하진 못했으나, 무려 19개의 슈팅을 허용하고도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앞서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던 가나는 승점 4(1승 1무)를 기록, 잉글랜드(승점 4)보다 득실차 1골이 적은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와 2위뿐만 아니라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도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가나가 쌓은 승점 4점은 사실상 조 3위로 떨어지더라도 32강 안정권으로 평가돼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유력해진 상태다.
만약 가나가 32강에 진출하게 되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무려 16년 만에 토너먼트에 나서게 된다. 가나는 2014년 브라질 대회, 2022년 카타르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두 달 앞두고 감독을 전격 교체한 파격 결단이 효과를 본 모양새다. 가나축구협회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3월 오토 아도 감독을 경질했고, 이후 케이로스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케이로스 감독은 오만 대표팀을 이끌다 계약이 해지돼 무적 신세였다가 월드컵 개막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가나 대표팀 부임 후 두 달 만에 치른 월드컵 본선 첫 경기부터 팀을 승리로 이끈 케이로스 감독은 이날 '월드컵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발목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무려 1989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케이로스 감독은 과거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란 대표팀 감독 시절엔 날 선 기자회견이나 한국 벤치를 향한 주먹감자 논란 등 한국축구와 악연이 유독 깊었던 인물이기도 했다. 특히 2013년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엔 최강희 감독 등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는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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