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사상 첫 '작전 타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치르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새롭게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경기 양상을 가르는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온이나 날씨 등 현장 환경적 조건과 관계없이 모든 경기에서 전반 22분과 후반 22분에 각각 3분씩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의무적으로 실시된다.
본래 선수의 수분 섭취와 체력 회복을 위해 주어지는 휴식 시간이지만, 각국 사령탑에게는 경기 흐름을 급격히 바꿀 수 있는 사실상의 작전 타임 역할을 하고 있다. 전후반 중간에 정기적인 휴식이 강제로 보장되면서, 이번 월드컵은 마치 농구처럼 4쿼터 형태로 경기 양상이 흘러가는 모양새다.

앞선 조별리그 경기들에서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전술적으로 요긴하게 활용했던 홍명보 감독은 이날 남아공전에서도 기회가 오자마자 피치 위 선수들을 빠르게 불러 모았다. 본선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부터 이미 브레이크 타임을 기점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는 지시를 내린 바 있던 홍 감독은 이날도 노련하게 움직였다.
특히 홍 감독은 이번 남아공전에 처음으로 선발 호흡을 맞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왼쪽 라인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이태석을 코칭스태프 구역 쪽으로 따로 불러 격렬한 손짓을 섞어가며 폭풍 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선수들을 한데 모아 남아공의 약점을 찌를 전술 수정을 쉼 없이 지시했다.
지난 1차전 체코전 첫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당시 선발이었던 손흥민(LAFC)을 먼저 불러 세운 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을 묶어 지시를 내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철저하게 맞춤형 지도가 이어졌다. 맞은편 남아공의 위고 브로스 감독 역시 물을 마시는 선수들을 다그치며 지시를 이어갔다.
선수들이 터치라인 안팎에서 숨을 고르고 사령탑의 지시를 흡수하는 3분 동안, 에스타디오 BBVA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경기장에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일제히 떼창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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