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의 침묵이 끝을 모르고 길어지고 있다. 속절없이 이어지는 패배의 사슬 속에 구단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마주함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키움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서 불펜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4-11로 완패했다. 4-0으로 앞서며 연패를 끊는 듯했으나, 6회에만 6실점하며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최하위 키움(26승 1무 50패)은 결국 10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시작된 패배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10경기를 내리 내준 결과다.
이번 10연패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키움은 지난 2025년 5월 18일 울산 NC전부터 3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까지 11경기 동안 1무 10패를 기록하며 창단 후 첫 10연패를 당한 바 있다. KBO 리그 규정상 무승부는 연승 및 연패 기록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당시 지독했던 10연패 사슬을 끊어낸 뒤, 눈물을 흘리며 마음고생을 보였던 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절함은 팬들의 가슴을 울리기도 했다. 그의 눈물과 함께 위기를 극복했던 영웅들이었지만, 불과 1년 만에 또다시 같은 대형 악재를 마주하며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특히 현재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송성문마저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이기에, 영웅들이 짊어진 연패의 무게감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만약 다음 경기까지 내주게 된다면 키움은 구단 역대 '최다 11연패 신기록'이라는 뼈아픈 불명예를 쓰게 된다.
벼랑 끝에 몰린 키움을 구하기 위해 27일 경기 선발 마운드에는 우완 하영민이 오른다. 이번 시즌 13경기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의 하영민의 어깨에는 팀의 10연패를 끊어내고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아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주어졌다. 지난 16일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손가락 물집 증세로 1군 엔트리에 말소된 뒤 한 턴을 건너뛰고 다시 들어온다. 아주 공교롭게 하영민의 마지막 등판 이후 키움은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시즌 NC전에 2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를 당했지만, 평균자책점 1.93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NC는 좌완 구창모를 예고했다. 이번 시즌 7승 2패 평균자책점 3.51의 구창모는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다. 특히 이번 시즌 키움 상대로 3번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최근 침체에 빠진 키움 타선이 선제점을 뽑아내며 하영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을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눈물로 위기를 넘겼던 기억을 뒤로하고, 구심점의 부재 속에 다시 찾아온 잔혹사를 마주한 영웅들. 과연 키움이 27일 경기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극적인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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