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가 안현민(23)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천적 SSG 랜더스를 완파했다.
KT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SSG에 1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승(4패)를 챙긴 가운데, 팀 타선이 장·단 14안타를 몰아쳤다.
경기 전 우려를 씻어낸 완승이었다. 2위 KT와 9위 SSG의 맞대결로 객관적인 전력을 KT의 우위였지만, SSG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 경기 전까지 올해 KT가 상대 전적 열세였던 팀은 3승 5패의 삼성 라이온즈와 3승 6패의 SSG뿐이었다. 반대로 SSG가 상대 전적 우위를 지닌 팀은 KT와 4승 1무 3패로 박빙의 NC 다이노스뿐이었다.
상대 선발 투수 김건우도 유독 KT에 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5.43의 투수가 KT만 만나면 리그 에이스로 돌변했다. 올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17이닝 4실점(3자책)으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더군다나 KT는 직전 경기인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불펜진의 4이닝 9실점 방화로 5-11로 패배해 SSG와 첫 경기가 중요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일부 사람들은 한 가지를 간과했다. 올해 KT는 이미 한 이닝 6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어 본 타격의 팀이라는 점이다. KT는 지난 20일 수원에서 필승조가 총출동한 KIA를 상대로 9회초까지 4-9로 지던 경기를 9회말에만 6득점 하며 승리했다. 샘 힐리어드가 솔로포로 시작된 그날의 9회말은 안현민이 1타점 동점 적시타, 다시 타석에 들어선 힐리어드가 끝내기 안타를 치며 문을 닫았다.

KT 선수들에게 어떤 불리한 조건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경기이기도 했다. 당시 동점타를 친 안현민은 "최근 우리 팀이 진 경기를 유쾌하게 진 경기가 아니었다. 찬스를 놓치면서 점수를 못 내서 지는 경기였다 보니, 사실 오늘(20일)도 이렇게 끝났으면 팀이 많이 침체했을 것"이라고 돌아봤었다.
이어 "하지만 내가 재활하면서 본 KT 야구는 이쯤에서 점수를 내는 야구였다. 9회말 더그아웃에서 오늘도 해주나 했는데 정말 그렇게 돼서 신기했다"라고 돌아보며 "나도 복귀 후 경기를 뛰면서 불안감이 있다. 통증은 없고 서서히 강도는 올리고 있지만, 처음 다친 거다 보니 스스로 (움직임을) 제한하는 게 있었다"고 일말의 불안감을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안현민은 7회말 만루 홈런으로 그 불안감을 조금씩 지워냈다. 이미 4회말 1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KT 구단 역대 최다 연속경기 출루 기록을 40경기로 새로 쓴 안현민은 7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안현민은 2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몸쪽 낮게 들어오는 커브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부상 전 안현민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비거리 118.4m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포이자 올 시즌 4호포였다. 안현민이 없던 지난 두 달도 팀 타율 1위로 리그 선두 싸움을 이어가던 KT다. 건강한 안현민까지 돌아온 KT에 상대 전적 3승 6패 열세는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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