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를 떠나는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5)과의 이별에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절친'이자 1살 형 박건우(36)가 먹먹하면서도 유쾌한 속내를 털어놨다.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데이비슨이 키움으로 향하는 정황을 직접 밝히기까지 했다.
박건우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의 맹타로 팀의 9-2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 박건우는 1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 투수 와일스를 상대로 시즌 14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특히 박건우는 이 홈런으로 LG 트윈스 오스틴 딘에 이어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한 2번째 선수가 됐다. 2016시즌 이후 10년 만에 개인 통산 첫 전 구단 상대 홈런 시즌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직후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 응한 박건우는 지난 26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난 데이비슨에 대한 짙은 애정을 드러냈다. 박건우는 이날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인터뷰에서는 팀을 떠난 데이비슨에 대한 이야기가 단연 화두였다. 현재 데이비슨은 27일 자로 웨이버 공시가 됐고 타 구단의 클레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앞서 데이비슨은 지난 26일 창원 키움전 고별전 직후 인터뷰에서 "박건우를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 굳이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경기 후반부터 펑펑 눈물을 쏟아 팬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던 박건우는 데이비슨보다 1살 많은 형으로서 정든 동생을 보내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슬픔도 잠시, 박건우는 특유의 장난스러움을 담아 반전(?) 있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건우는 떠난 데이비슨의 행보를 두고 "짜식이 키움으로 가더라"며 농담 섞인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곧장 "잘된 일"이라며 동료의 새로운 앞날을 진심으로 축복하는 훈훈하고도 끈끈한 '케미'를 뽐냈다.
박건우와 데이비슨은 매우 절친한 사이다. 박건우는 오열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외국인이지만, 한국 사람 같았다. 저한테 의지를 많이 했고, 나 역시 의지했다. 사적인 자리에서 식사도 많이 했다. 서로 야구가 안 되고 있을 때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갑자기 팀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옛 기억이 떠올랐다"고 웃었다.
3년간 동고동락하며 누구보다 끈끈한 브로맨스를 보여줬던 두 사람. 비록 유니폼은 달라지거나 정든 창원을 떠나게 됐지만, 폭풍 오열 속에 빛난 두 선수의 뜨거운 우정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남기고 있다.
한편, 키움 구단 관계자는 NC에서 웨이버 공시된 데이비슨의 영입설에 대해 "검토해볼 수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한 바 있다. 하지만 28일 선발 투수였던 외국인 우완 네이선 와일스가 1이닝 5실점으로 난조를 보였기에 만약 외국인 교체를 택한다면 데이비슨에 대한 클레임은 유력한 선택지로 보인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의 비자 취득 문제로 꽤 애먹었던 키움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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